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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투자" 다단계에 3,600억 피해

<앵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회사 채권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면서 투자자 5천 명한테 3천600억 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투자했다는 곳을 가보니까 실체가 없는 회사였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회사 대표 (지난 2020년 9월) : 저 문을 나서서 나갈 때, 기본적으로 여러분들의 자산이나 수입에 변화가 생길 겁니다.]

40대 A 씨는 2018년 금융 컨설팅업체를 만들고, 자신을 '채권 투자에 성공한 수천억 원대 자산가'라고 소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기업 채권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매월 2%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도 투자하게 하고,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그 대가로 원금의 최대 4%까지 수익금을 준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다단계 방식으로 지난해 6월까지 5천여 명으로부터 3천600여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들이 입금한 돈은 기존 투자자들의 이자로 나가는 돌려막기로 이용됐고, 나머지는 회사 운영진이 부동산과 주식, 고급 외제차, 시계 등을 사는 데 쓰였습니다.

[피해자 : 저축이나 연금이나 개인 신용대출로 이렇게 3억 5천 정도… 노후자금이 하나도 없어진 거예요.]

투자처로 홍보했던 회사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5평 남짓한 사무실이었는데, 태양광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른바 '껍데기 회사'였습니다.

[태양광 기업 종업원 : (이 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것 정도도 모르세요?) 네.]

경찰은 A 씨와 회사 운영진 등 8명을 구속 송치하고 회사 직원 150여 명도 검찰에 넘기면서 832억 원을 몰수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또 확보 못한 범죄 수익금이 있는지 조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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