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총에는 총으로" 요원한 '총기 규제'

<앵커>

미국에서 텍사스 총격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사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이럴수록 총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총격사건이 벌어진 텍사스 작은 마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앞에 꽃다발이 쌓였습니다.

사건 당일 아이들이 직접 911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경찰이 학교 밖에서 1시간 가까이 대기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자 미 법무부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마을을 찾아 희생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유족 : 뭐라도 좀 해주세요!) 네 그럴 겁니다. 그럴 겁니다.]

[빈센트 살라자/피해 아동 아버지 : 바이든 대통령이 유족들 말을 다 들어주셨고, 저희도 바이든 대통령 말을 다 들었습니다. 대통령도 눈물을 흘렸고, 저희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모든 미국민이 동참하고, 목소리를 내고, 함께 일해서 이 나라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총기협회와 공화당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의 연례 총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 등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총기 없는 구역'이라는 건 완전한 재앙입니다. 총격범이 그 사인을 보고 '저기로 가야지'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총을 든 악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한 사람이 총을 드는 것 뿐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30일)도 오클라호마주 한 축제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다시 뽑는 중간선거가 당장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상황에서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보수 유권자층의 눈치를 봐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총기 규제 법안 통과에 협조해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