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스페인 발레시아 지역 해변에 혹등고래 한 마리가 떠밀려왔습니다.
등지느러미 곳곳에 그물에 베인 상처가 선명한 혹등고래는 기력이 다한 듯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얼마 후 숨을 거뒀습니다.
죽은 고래는 일주일 전 마요르카섬 칼라 미요르 해안에서 구조된 고래였는데요.
유령 그물에 온몸이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하는 혹등고래를 다이버들이 극적으로 구조한 겁니다.
길이 14m, 무게 30t짜리 고래는 주둥이까지 그물로 뒤엉켜 먹이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다이버 4명이 한 시간 가까이 애쓴 끝에 고래를 풀어줬는데, 해방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폐사하고 만 겁니다.
바다를 유령처럼 떠돌며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령 그물, 유망은 30년 전 UN이 금지한 불법 어구입니다.
누리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해양생물은 그물 때문에 고통받고 있겠죠?”, “지구 입장에선 인간이 바이러스나 다름없겠네요.”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