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에서 발견된 갓 난 하늘다람쥐가 치료를 마치고 한 달 만에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진안군 주천면 한 폐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늘다람쥐 두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두 마리 모두 갓 태어나 눈도 뜨지 못한 채 구석에 웅크려 있었습니다.
이 폐가는 철거를 앞둬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이들 하늘다람쥐를 돌봄 시설로 옮겨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보살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독 건강이 좋지 않았던 한 마리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숨을 거뒀습니다.
나머지 한 마리도 몹시 쇠약해진 상태였으나 센터의 극진한 돌봄 끝에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센터는 하늘다람쥐가 장기간 사람 품에 있으면 야생성을 잃을 수 있다고 보고 오늘 방사를 결정했습니다.
방사 장소는 갓 태어난 폐가 인근에 있는 숲으로 정했습니다.
전북도 관계자는 "약한 신생아를 돌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큐베이터와 같은 시설에서 하늘다람쥐를 보살폈다"며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늘다람쥐는 청설모과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28호와 환경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숲속 나무구멍을 보금자리 삼아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서식하지만, 잇따른 산림 개발로 개체 수가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사진=전북도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