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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 · 불고기가 채식 메뉴라고요?

<앵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시는 관련 조례를 만들고 채식 음식점을 따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채식 메뉴 중에 해산물은 물론 고기가 포함된 음식도 있었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채식 음식점 정보 사이트입니다.

지난해 3월 제정된 채식 지원 조례에 따라 문을 열었습니다.

사이트에 소개된 죽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전복죽, 낙지 김치죽 등 7종이 채식 메뉴로 올라와 있습니다.

채식의 여러 단계 가운데 해산물 섭취를 허용하는 것도 있다는 설명인데 채식인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세계채식연맹은 채식주의를 정의할 때 육고기는 물론 어류나 해산물도 먹지 않는 식단으로 설명합니다.

[이원복/한국 채식연합 대표: 국내에서는 페스코, 생선 채식인까지 또 채식 범주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국제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다.]

또 다른 도시락 전문점, 서울시 채식 사이트에서는 이곳 곤드레나물밥을 채식으로 소개했는데, 밥만 나물밥일 뿐 소 불고기가 주메뉴인 밥상입니다.

[죽 전문점 직원 : (불고기 뺀 곤드레밥만은 팔지 않으시고요?) 그러면 이게 계산이 복잡해져요.]

이 사이트에 등록된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더니, 서울시 내 채식 메뉴를 하나라도 갖춘 음식점 수는 모두 840곳이었고, 개별 채식 메뉴 개수는 7천 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산물 포함 음식이었고, 샐러드와 샌드위치 같은 빵류 등 2천여 개도 채식 식단으로 올렸습니다.

전체 메뉴의 82%입니다.

채식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는 대체육, 대체 해산물 등을 통한 다양한 메뉴 개발이 필요합니다.

또 채식 전문식당도 늘려야겠지만, 어느 식당에서나 한두 가지라도 진짜 채식 메뉴를 갖출 수 있게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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