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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23시간 만에 진화…축구장 203개 사라졌다

<앵커>

어제(28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만 하루 만인 오늘 모두 잡혔습니다. 이번 불로 축구장 203개에 달하는 면적이 탔는데요. 산림당국은 공사장에서 튄 용접 불티가 야산에 번지면서 불이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울진군 근남면 산불 현장입니다.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는 산등성이로 이른 아침부터 헬기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헬기 36대와 인력 1천500여 명이 진화작업에 총력전을 펼쳐 오전 11시 40분쯤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불 발생 23시간여 만입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주불은 진화했지만 잔불 정리 등 여러 가지 후속 절차가 남았기 때문에 산불 진화 헬기 10대를 이곳에 남겨 후속 조치를 하고 작은 불씨라도 잡을 계획입니다.]

이번 불로 축구장 203개에 달하는 산림 145ha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또 사찰 대웅전과 자동차 정비소 등 건물 6곳의 시설물 9개 동이 탔습니다.

밤사이 대피했던 인근 주민 40여 명은 모두 귀가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 피해를 입은 업체나 주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주선자/산불피해업체 : 놀라기는 말도 못 하죠. 심장이 뛰고 발길이 안 떨어지고 다리가 후들후들하더라니까. 발길이 안 떨어져서….]

실제 피해 규모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당국은 도로 낙석방지 철망 공사 과정에서 튄 용접 불티가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다시 찾아온 화마 소식에 울진군민들은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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