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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반대 나오자 윤종원 '고사'…유명무실 '책임총리제'

<앵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결국 국무조정실장을 맡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덕수 총리가 추천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이 공개 반대하자 없던 일이 된 것입니다. 책임총리제는 시작부터 삐끗하는 모양새입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됐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을 했던 이력을 문제 삼아 집권 여당의 공개 반대가 이어지자, 결국 고사를 택했습니다.

윤 행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검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며 "어제 밤에 고민한 끝에 아침에 혼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행장의 고사 사실을 언론 보도로 접한 한덕수 총리는 "윤 행장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새 인사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다른 후보를 한 총리가 추천할 걸로 보인다"며 "한 총리의 의견을 존중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내정자를 공개 비토했던 여권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조금 더 빠른 시간에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여론을 직시하고 물러나주신 것은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총리가 천거한 인사가 당정 파워 게임 속에 중도 탈락한 모양새에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오기형/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 국무조정실장 천거조차 못 하는 책임총리가 어디 있습니까? 의전총리, 식물총리임이 분명해졌습니다.]

정의당도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약속한 책임총리의 초라한 모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총리에게 실질적 권한을 되돌려주겠다던 대통령의 책임총리제 약속이 시작부터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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