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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참사'에도 전미총기협회 총회 강행…불참 선언 잇달아

'총기 참사'에도 전미총기협회 총회 강행…불참 선언 잇달아
미국 내 가장 강력한 총기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 NRA가 27∼29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례 총회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초등학생 19명이 목숨을 잃은 지 불과 72시간 만에 참극이 벌어진 곳에서 불과 482㎞ 떨어진, 같은 텍사스주에서 총기 소유 권리를 주장하는 NRA의 한해 최대 행사가 열리는 것입니다.

더타임스는 연례 총회를 하루 앞둔 이날 NRA가 행사를 취소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RA는 총기 제조업체들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이자 보수층을 기반으로 총기소지 자유화를 추진하는 대형 로비단체입니다.

총기 박람회와 함께 열리는 연례 총회는 업계가 제품을 홍보하고 유력 정치인들을 불러 지지세를 과시하는 주요 행사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쉬다가 재개되는 올해 행사는 5만 6천㎡가 넘는 전시장에 총과 장비를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시기 총기 반대 집회도 열립니다.

2018년 5월 5일 텍사스 주 댈러스의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NRA 연례 회의 & 전시회 기간 동안 NRA 매장의 참석자 상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타임스는 "행사장 밖에 8개 단체가 참여하는 총기 폭력 반대 집회가 예고됐다"며 "민주당 베토 오로크 텍사스 주지사 후보도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NRA 행사 출연을 거부하는 가수도 나왔습니다.

CNN은 "이번 주말 NRA의 연례 총회에서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던 가수 중 최소 4명이 출연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1970년대 히트곡인 '아메리칸 파이'와 '빈센트' 등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돈 맥린은 출연은 거부한 뒤 "텍사스에서 일어난 최근의 사건에 비춰볼 때 이번 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NRA의 행사에서 공연하는 것이 무례하고, 상처를 줄 것으로 생각했다"며 "나는 이 행사에 참석하려고 계획하는 모든 사람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대표적인 총기 옹호론자인 그래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들끓는 여론에 NRA 연례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대신 참극이 벌어진 유밸디를 다시 한번 방문해서 희생자들의 유족을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사용된 소총 A-15를 제조한 업체 대니얼 디펜스도 연례 총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니얼 디펜스는 "우리 회사 제품 네 개 중 한 개가 이번 끔찍한 총격 사건에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지금 NRA 전시회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NRA 연례 총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을 당시 총기 규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웨인 라피에르 NRA 회장을 만난 뒤 없던 일이 됐습니다.

텍사스 출신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예정대로 NRA 연례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RA 연례 총회는 27∼29일 휴스턴의 조지 R.브라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립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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