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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5m 조형물로 태어난 비너스…생생한 조형예술의 세계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조각 작품 같은 입체 예술작품들만을 위한 전시, 조형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적인 서정성을 품고 있는 작품들이 돋보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조형아트서울 : 새로운 희망 / 29일까지 / 코엑스]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이 5미터 높이의 거대한 입체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가로로 자른 뒤 층층이 쌓아 인체의 굴곡을 표현한 것입니다.

분절된 마디마다 자개로 장식한 로봇 건담이,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형상이나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자세를 갖추며 동서양의 요소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벽에 걸린 접시 위에 흰 수국이 살포시 얹어졌는데, 모두 흙으로 구운 도자 작품입니다.

올해는 한국적 정서의 조형물들이 눈의 많이 띄었습니다.

콘크리트로 첩첩 산들의 모양을 만들고 레진으로 덮으면 변하지 않는 영원불멸의 거대한 산맥이 완성됩니다.

은은한 흰빛의 백자 달항아리는 무심한 듯 놓인 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천연염색 천으로 제작한 퀼트 작품에서 아득한 고향 집 분위기와 세월을 품은듯한 색채가 짙은 서정성을 전해줍니다.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국 아이들, 각자 사정은 달라도 우수에 찬 얼굴을 감추지 못합니다.

코믹하게 표현된 순정남 같은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삶의 다양한 현실은 위트가 넘치기도 합니다.

[신준원/조형아트서울 대표 : 3차원적으로 표현한 조각 작품들은 돌아가면서 볼 수도 있고 또 보고 만질 수도 있어서, 미술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쉽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형아트서울은 올해 7회째를 맞고 있는데, 전체 출품작 가운데 조형작품의 비중은 10%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조형 예술의 대중화라는 과제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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