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에쓰오일 작업허가서 보니…곳곳에 '안전 불감증'

<앵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사고는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따른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협력업체가 에쓰오일로부터 받은 작업허가서를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사고 발생 5시간 전.

협력업체가 원청으로부터 받은 1장짜리 작업허가서입니다.

에쓰오일 측이 안전조치 여부를 체크해 협력업체에 전달했습니다.

이번 정비 작업에서 화재나 폭발, 화상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에쓰오일은 표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화기나 소방호스 같은 안전장비를 따로 구비하지 않았습니다.

또 위험 물질을 제거해 가스 측정이 불필요하다고 표기했지만, 배관과 탱크 안에는 가스가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 작업자 : (작업하다가) 갑자기 감지기가 울리기 시작한 거예요. 그 이후로 (가스가) 확 나오기 시작한 거죠. 어마어마한 양이 분출되기 시작한 거죠, 귀가 아플 정도로 나왔으니까.]

특히 협력업체는 사고 발생 7시간 전 에쓰오일로부터 긴급하게 작업 요청을 받으면서 당초 전산을 통해 전달받았어야 할 작업허가서를 현장에서 건네받았습니다.

[노동계 관계자 : '현장에 무슨 위험 요소들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조치를 하고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해라' 그런 것들을 얘기해주는 거거든요. (그거를 하지 않았다는 거죠?) 네, 작업허가서가 나왔을 때 얘기를 안 했다는 거죠.]

부상자 가족들은 회사 자체 구급차도 한참 뒤에나 왔다고 주장합니다.

[부상자 가족 :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20분이라는 시간 동안 밑에서 불에 타고 있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금 화가 너무 나는데 얼마나 불쌍해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안전 점검을 마치는 대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사고 당시 원료를 비우는 등 안전 확보를 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CG : 송정근 UBC)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