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은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의미라고 이번 인선을 설명했습니다. 여당은 숨은 여성 인재를 발굴했다고 평가했지만, 민주당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막말 이력을 문제 삼으면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인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능력주의'를 표방해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월 13일) :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 하는 거지, 자리를 뭐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저는 그런 식으로 국민 통합은 안 된다고 봅니다.]
오늘(26일) 인선은 이런 원칙의 변화를 의미하는데,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생중계되는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여성 기용이 저조하다는 공개 지적을 받았고,
[김승민/워싱턴포스트 기자 : 윤석열 정부 내각에는 남성이 압도적입니다.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굉장히 저조합니다.]
국회의장단 만찬에서는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젠더 갈등'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여성에 과감한 기회 부여를 약속했습니다.
[강인선/대통령실 대변인 :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입니다.]
여성 우선 발탁 기조는 앞으로 다른 인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유리 천장을 뚫을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지만, 민주당은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콕 집어 "막말 정치인 기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이던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치매 발언'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승희/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2019년 10월 4일) : 건망증은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능력도, 논리도 없는 사람을 장관 후보로 내놓은 것은 국민 모독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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