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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우크라, 영토 일부 양보해야"…젤렌스키 "평화 위한 양보 없다"

키신저 "우크라, 영토 일부 양보해야"…젤렌스키 "평화 위한 양보 없다"
미국의 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자국의 영토 일부를 양보해서라도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를 전제로 한 러시아와의 대화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개막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한 키신저 전 장관은 "극복할 수 없는 격변과 긴장감이 조성되기 전에 앞으로 두 달 안에 협상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양국의 영토 경계선이 전쟁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걸 넘어서는 것은 우크라이나 자유가 아닌 러시아를 상대로 한 새로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반군이 점거했던 루한스크 자치 공화국과 도네츠크 자치 공화국까지 수복하려 할 경우 유럽의 장기 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로, 국제관계에서 현실주의적 접근법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표적 인물입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을 위한 영토 양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제(25일) "서구의 미디어 가운데 일부는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대가로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함으로써 타협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지정학적 이유 이면에는 러시아에 넘겨져야 할 영토에 지금 거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부차와 마리우폴 등 러시아군이 점령했거나 점령한 지역에서 수천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을 학살됐음에도 러시아의 이해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라면서 "키신저 전 장관의 달력은 2022년이 아니라 1938년에 머물러 있는 듯 하고 스스로 다보스가 아니라 뮌헨에서 이야기하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사 장비와 수적 열세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군의 잔인한 공습에 우크라이나군 저항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적인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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