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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R-15…미 총기 난사 재등장한 돌격소총 논란

또 AR-15…미 총기 난사 재등장한 돌격소총 논란
미국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최소 21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이 사용한 무기가 'AR-15형' 소총으로 밝혀지면서 이 총기에 대한 논란이 또 불거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군용 돌격소총은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종입니다.

1950년대 개발된 AR-15 소총은 미군의 제식 소총인 M16이나 M4 등의 원형이 된 모델로, 오랜 역사를 거치며 그만큼 성능이나 내구성 면에서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애초 군용으로 개발됐지만, 민간 총기 시장이 팽창하면서 장전하지 않고도 연거푸 총을 쏠 수 있는 자동 기능을 없애고 탄창 용량을 줄인 모델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군용으로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소총이다 보니 이를 개조할 수 있는 부품 시장도 매우 발달해 교묘하게 규제를 피해 자동 소총과 비슷한 격발 구조를 갖도록 개조하거나, 고용량 탄창 등을 구매해 이용하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AR-15 소총은 미국의 민간용 소총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돌격소총은 구조적으로 권총보다 소구경 탄환을 써 관통력이 뛰어난 데다 총열이 길어 권총보다 총알의 속도도 빠르고 사거리도 훨씬 깁니다.

쉽게 말해 권총과 견줘 살상력이 월등한 겁니다.

AR-15 소총은 미국에서 4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번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범이 사용한 소총과 같은 다니엘 디펜스사의 고사양 소총은 2천 달러 이상의 고가입니다.

하지만 매달 100달러씩 내는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총기를 살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AR-15 소총 구매가 쉽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신분증만 제시하면 총기 가게에서 손쉽게 총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신분 확인 과정에서 구매자의 범죄 이력이나 정신병원 입원 여부 등을 검토하지만, 개인 간 거래에서는 이 절차마저 무시되기도 합니다.

총격범 라모스는 18세가 된 직후 합법적으로 AR-15 소총 2정과 총알 375발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18세 백인우월주의자가 벌인 총기 난사 사건에서도 이 소총이 쓰였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버펄로 총격사건 뒤 AR-15 소총을 21세 이하에게 판매하지 못하는 법률을 제정해 달라고 주의회에 요청했을 정도로 미국에선 접근하기 쉽습니다.

전미 사격 스포츠재단에 따르면 2018년까지 미국에서 1,600만 정 이상의 소총이 민간에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연방법에 따라 총기 등기소가 총기 소지 이력을 저장하지 못하는 탓에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 즉 ATF는 미국 전역에 얼마나 많은 공격용 무기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때 공격용 무기 판매가 금지됐으나, 2004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미총기협회, NRA의 압력으로 이 제한이 폐지됐습니다.

이후 금지령을 갱신하려는 미국 의회의 노력이 실패하면서 AR-15와 같은 군용 무기가 대규모 총기 난사에 자주 등장하게 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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