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D-DAY! 13일 간의 선거운동을 펼친 후보들이 이제 곧 그 결과를 손에 받아들게 됩니다. 후보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결과를 가장 궁금해 할 만한 곳,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예측됐던 경기도입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았습니다.
'유서 깊은 집중유세 장소'라고 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전통시장'도 아마 그 중 하나일 겁니다. 후보들이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물건을 사고, 시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사진을 함께 찍는 곳이죠. 그런 전통시장 유세 장면은 눈에 많이 익으셨을 텐데, 그럼 후보들이 떠난 뒤는 어떨까요?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 잠시 들렀다 떠나는 전통시장은 시민들은 앞으로도 그 자리에 남아 일상을 이어가는 터전입니다. 그래서 비디오머그가 '그들이 떠나고 난 뒤' 시민들에게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경기도지사가 되겠다며 나선 후보들에게 정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기준으로 이번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것인지 등을 시민들에게 후보들이 떠난 직후 곧바로 물었습니다.
먼저 경기 하남 덕풍시장을 찾은 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만났습니다. 앞서 한 군데 다른 전통시장 유세를 먼저 마치고 경기 하남 덕풍시장을 찾은 김동연 후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질문을 던졌습니다. 곧 만날 시민들에게서 어떤 반응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김동연 후보는 "(도민들이) 경기도에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 와서 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달라는 부탁을 하며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다"며 "지지와 성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답했습니다. 김동연 후보가 예측하는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로 제가 이깁니다. 말꾼 아닌 일꾼, 서민과의 공감 능력, 청렴함과 정직함 이런 것 때문에 도민들께서 이걸 알아주시고 저를 지지해주실 거라고 믿고 반드시 승리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시장 앞 입구에서 유세차를 타고 유세 연설을 한 뒤 시장 속으로 걸어 들어간 김동연 후보, 그 뒤를 비디오머그가 쫓았습니다. 김동연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은 분부터 만나봤습니다. 시장을 찾은 시민 김인주 씨는 "지방선거는 정치적으로 너무 이렇게 돼 있는 것보다 필요한 일을 해줄 수 있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행정 능력을 따져보겠다는 설명이죠. 후보와 악수를 나눈 상인 정찬홍 씨는 "하려고 하다가 못한, GTX 연결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시민들이 많이 원하고 있다"고 희망 공약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동연 후보가 떡볶이를 사 먹은 떡볶이 가게 사장님 이경순 씨는 "믿음이 가게끔 정확함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계속해서 인사를 건네며 길을 가던 김동연 후보에게 "잘해!"라는 호통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생선을 팔고 있던 이주범 씨는 경기도 지역화폐가 발행이 됐는데 재래시장에만 지원이 되고 5일장에서는 그것을 쓸 수가 없다며 기존 정책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음과 동시에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경기 오산 오색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도 만났습니다. 시장 입구 인근에 차를 세우고 거기서 내린 김은혜 후보에게 오늘 시민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은혜 후보는 "저 시장에서는 원래 좀 괜찮습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유세를 하다 보면 곳곳에서 "'(도로를) 지하화해주세요, GTX 가져와주세요'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고, 좋은 의견을 주셔서, 저희가 책상에서 쓴 공약보다 훨씬 낫습니다"며 그 동안 시민들로부터 들었던 요구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결과 예측을 묻는 질문에 역시 "이길 것 같은데요?"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힘 있는 경기도지사로서 이분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장 속으로 들어간 김은혜 후보 뒤를 이번에도 비디오머그가 쫓았습니다. 김은혜 후보가 빵을 산 빵집 사장님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까요? 오해인 씨는 "(김은혜 후보가) 깍듯하고 깨끗하다"면서 어떤 후보를 고를지 정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부정부패가 없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는 "신 정부를 좀 밀어줘야"한다고도 말했는데, 지나가던 김은혜 후보를 만나 '화이팅'을 외친 또 다른 상인 안병렬 씨 역시 "(민주당) 180석이라는 큰 그런 데서 이번 만큼은 진짜로 꼭 한 번 바뀌었으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채소를 팔고 있던 이현숙 씨 생각은 조금 달랐는데요. 김은혜 후보가 청한 악수에 "안 해도 괜찮다"던 이 씨는 아직까지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두고 '새 정부 힘 실어주기' 또는 '새 정부 견제'라는 서로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나라가 굴러가려면 견제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좋다 좋다만 하면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김은혜 후보가 또 다시 들른 빵집을 운영하던 권정희 씨는 "그 때뿐인 게 아닌, 지속적으로 이렇게 서민들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13일 간의 열전을 마친 김동연·김은혜 두 후보. 격전지라는 평가 속 여야 지도부는 모두 선거 전 마지막 주말 경기도에 총출동해 집중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곳의 표심을 잡아야 전체 지방선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제, 결과가 곧 발표됩니다. 과연, 경기도민의 선택은 어느 쪽일까요?
(취재 : 박하정 / 영상취재 : 홍종수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인선 / 제작 : SBS Digital 탐사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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