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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퇴역 장성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전투기 조종사가 작전 중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피격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공수부대원들은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 소속 Su-25 공격기를 격추했습니다.
이 군용기는 로켓과 폭탄 등을 투하한 직후 회피 동작을 취하다 스팅어 대공미사일에 맞았습니다.
피격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조종사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러시아군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텔레그램 채널에선 사망한 조종사가 거의 10년 전 퇴역한 공군 장성인 카나마트 보타셰프(63) 전 소장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군 장성급 인사 가운데 13번째이고, 러시아군 전투기 조종사 사망자 중에서도 최고 계급이 된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보타셰프의 군시절 동료들을 접촉한 결과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임무에 나섰다가 전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현역 시절 무모한 행동으로 악명이 높았던 보타셰프가 60대의 고령으로 참전한 경위를 묻는 말에 "그저 비껴나 있을 수 없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1959년생으로 예이스크 고등군사항공학교에서 전폭기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한 보타셰프는 꾸준히 승진해 카렐리아 베소베츠 항공기지의 러시아 공군 연대 지휘관이 됐지만, 2012년 Su-27 전투기의 복좌형 모델을 무자격으로 몰다가 추락시키는 사고를 내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후 보타셰프는 러시아군 간부후보생을 교육하는 국영 기관에서 활동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다시 한번 조종석에 앉은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국방부와 항공당국은 보타셰프의 사망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군이 142억원짜리 전폭기 조종사로 60대 퇴역 장성을 기용한 조처는 제공권 장악에 실패하면서 조종사들의 인명피해가 커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