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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칸에선]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정사 · 액션 없는 이유는…"

[칸 하이라이트] '헤어질 결심', 경쟁 12편 중 최고점…황금종려상 청신호
박찬욱 감독이 신작 '헤어질 결심'에 대해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11시 30분(현지 시간) 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종전 작품에서 늘 등장했던 정사신과 액션신이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른 감독이 만들었으면 이런 질문은 안 했을 텐데… 있지 않은 장면에 대해 왜 없냐고 질문하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정사 장면과 폭력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안 넣은 것이다. 처음 이 영화를 기획할 때 '이번에는 정말 어른들을 위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주변 사람들이 '정말 엄청난 섹스 장면이 나오나봐'라고 반응하더라. 이런 기대에 반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떠올랐다. 이후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의 작품에서 수위가 높은 액션신이나 정사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그러나 '본격 멜로'를 표방한 이번 영화에서는 노출 있는 정사신도 과격한 폭력신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순한 맛 박찬욱'이라고 반응했고, 일부에서는 "박찬욱의 진화"라고 반응했다.

"어제 여러 나라 배급사들과 만나 대화하는 중에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각자 자기 나라에서 이 영화를 홍보할 때 박찬욱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겠다더라. 그러면 (관객들이) 진화된 폭력과 섹스를 상상하지 않겠나. 그래서 차라리 모르는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찬욱 감독은 "나는 개인의 생활이나 삶의 의문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하는 타입의 감독은 아니"라면서도 "사랑이란 인물 사이에 맺을 수 있는 여러가지 관계 중 그 사람이, 인간이란 종족이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유형의 관계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헤어진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 멜로극이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영화는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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