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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행방 오리무중…자금 긴급 동결 요청

<앵커>

한국산 가상화폐 폭락 사태 관련 속보입니다. 루나·테라를 발행한 권도형 대표는 최근에도 회사 상황이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싱가포르에 있는 본사에서는 별다른 활동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저희 취재진이 권 대표를 만나기 위해 법인 등기에 나와있는 주거지를 찾아가봤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급 주택시설이 모여 있는 싱가포르의 한 부촌인 나심 지역입니다.

테라폼랩스 법인등기부에는 권도형 대표가 이곳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경비원 안내에 따라 방문 기록을 작성한 뒤 해당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웃 주민 : ○○○○호 찾는다고요? (네.)]

집 안에서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한국 동요가 흘러나옵니다.

인기척이 들리는 것 보니까 사람이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있다가 권 대표가 안에 있는 것이 맞는지 한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이 열리더니 한 백인 남성이 나왔고, 권 대표가 이곳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잘못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백인 남성 : 아니요, (권 대표 집이) 아닙니다.]

집안에서 아기 울음소리와 한국 동요가 들린다고 하자 잘못된 주소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백인 남성 : (아이가 있지 않나요? 한국어 동요를 들었습니다.) 아니요. 잘못된 주소입니다.]

권 대표를 아는지 묻자 대답을 피하기만 합니다.

[백인 남성 : 이곳에서 나가줄 수 있나요?]

권 대표 행방을 묻기 위해 주싱가포르한국대사관도 방문했는데, 대사관 측은 현재 주거지 파악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권 대표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진 것이 아닌 만큼 주소나 행방을 파악할 명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에서도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지 경찰의 수사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지/싱가포르 피해자 : 제 개인적인 생각엔 여기는 가상화폐 관련해 전문 수사인력도 없고, 마치 개인의 과실로 보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검찰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권 대표 향방에 대한 추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도 권 대표 사건과 별도로 테라폼랩스 직원이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관련 자금 동결을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서승현)

▶ "가상자산 투자 보호 뒷전"…규제 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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