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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주의보 속 강풍까지"…울산 시민들, 산불 막았다

<앵커>

울산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주, 남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는데요. 당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진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칫하면 대형산불로 번질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달리는 버스 옆으로 섬광이 번쩍입니다.

버스 정류장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난 겁니다.

버스 기사는 재빨리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버스에 있던 소화기를 챙겨 나갑니다.

같은 시간, 버스 앞에 세워진 SUV 차량에서 내린 시민도, 다급하게 달려갑니다.

소화기 한 대로는 역부족이었던지 버스로 돌아와 또 다른 소화기까지 동원합니다.

[여제구/버스 기사 : 3년 전에 웅촌 대곡에 큰 산불이 났지 않습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나서서 꺼야 되겠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는데….]

소방당국은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용기 있고 헌신적인 행동 덕분에 다행히 큰 불길은 4분 만에 잡혔습니다.

[이상진/울산 여천119안전센터 (당시 출동 소방대원) : 대기가 건조한 상태였고 바람도 야산 방향 쪽으로 불어서 연소 확대 가능성이 많았죠.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기사님이 너무 진화를 잘 해주셔서….] 

초기 진화가 없었다면 대형 산불로 번질 뻔한 아찔한 순간 빛나는 시민의식을 발휘한 시민들에게 소방당국은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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