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손흥민 성공 스토리 조명…"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신화통신은 손흥민을 온두라스 출신 엘리스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6년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1대 0으로 패했는데, 당시 결승 골을 넣은 선수가 엘리스였습니다. 손흥민은 선제 골을 넣은 온두라스의 이른바 '침대 축구'에 막혀 경기가 끝난 후 오열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이제 손흥민은 골든 부트 공동 수상자가 됐지만, 엘리스는 프랑스 리그에 묻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수준 높은 리그에서 빛을 발하며 '아시아의 맏형', '아시아의 일인자'가 됐다고 했습니다. 손흥민의 스토리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을 우리(중국)에게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중국 네티즌 "손흥민, 아시아인 가능성 보여줘"…반한 감정 찾기 어려워
손흥민의 득점왕 소식은 중국 SNS에서도 단연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는 #손흥민 살라흐 EPL 공동 득점왕#, #손흥민 EPL 골든 부트 역사 창조#라는 해시태그가 올라왔고, 이들의 조회수는 24일 오후 현재 각각 1억 회와 1,700여만 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댓글도 거의 칭찬 일색입니다. "페널티킥 골 없이도 골든 부트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말 잘했다", "아시아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손흥민은 개인보다 팀을 우선한다", "골을 넣었을 때 나도 좋아서 울었다" 등입니다. 손흥민 관련 글에서만큼은 반한(反韓) 감정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중국 "축구의 발상지는 중국"…시진핑 '축구 굴기' 내세워
중국인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데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축구의 발상지가 중국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서 축구와 비슷한 형태의 공차기(축국)를 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는데, 이를 축구의 기원으로 보는 것입니다. 물론 근대 축구의 발상지는 영국이 분명하지만,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나서 "축구의 발상지가 중국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인들은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 굴기'를 내세운 것도 열기를 돋우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2015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축구 클럽을 찾기도 했는데, 2050년까지 중국 축구대표팀을 세계 최강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만 개가 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축구 전문학교로 지정하고 7만 개 이상의 축구장을 건립하는 등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자국 축구 경기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 축구 경기 결과를 놓고 돈을 거는 사이트들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 골득실 차, 심지어 어느 팀의 누가 첫 골을 넣느냐와 같은 구체적인 결과를 놓고도 돈이 오갑니다.
중국 남자 대표팀 성적 초라…"물고기 탐내지 말고 그물부터 쳐야"
신화통신은 손흥민의 성공이 곤경에 처한 중국 축구에 시사점을 준다고 했습니다. '연못에 가서 물고기를 탐내는 것보다 물러서서 그물을 치는 것이 낫다'. 신화통신이 내린 결론입니다. 당장 성과를 얻으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축구 개혁 발전 방안'을 착실하게 집행해, 중·단기적으로 냉대를 받더라도 고통을 견뎌야만 중국 축구가 탈바꿈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손흥민의 성공을 교훈 삼아 중국의 젊은 선수들이 일찍 유럽 등 큰 무대에 진출해 3~4류 클럽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손흥민에 대한 14억 인구의 부러움과 때늦은 후회가 읽힙니다. 손흥민의 성공이 중국 축구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