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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푸틴 저격수' 러시아 록커, 공연장서 "우리의 조국은 푸틴 엉덩이 따위가 아냐" 소신 발언

러시아 유명 록 밴드가 콘서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밴드 DDT의 보컬 유리 셰브추크는 지난 18일 러시아 바시키르공화국 우파시(市)에서 열린 공연에서 "우리의 조국은 계속해서 키스하고 달래줘야 하는 대통령의 엉덩이가 아니라, 기차역에서 감자를 파는 가난한 할머니와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관중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며 그의 발언에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셰브추크는 공연을 마친 직후 경찰 조사를 받고,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 당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최대 5만 루블(약 104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80년 결성된 러시아 유명 밴드 DDT는 사회 비판과 반전 사상을 담은 곡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밴드입니다.

유리 셰브추크는 지난 2008년 크렘린궁 초청 행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 국영방송은 유리 셰브추크의 발언을 검열한 뒤 삭제했으나, 미국 매체들에 의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그의 소신 발언이 공개됐습니다.

러시아 록 밴드 '키스 키스(Kis-Kis)'도 지난 20일(현지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트에서 관중들과 함께 러시아어로 "망할 전쟁!"을 여러 차례 외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해당 밴드는 과거에도 종종 반전 메시지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밴드는 이번 콘서트에 관련해서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한편,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월 거짓 정보로 러시아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나 '침공'으로 지칭하는 것도 가짜뉴스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거짓 정보를 퍼뜨린 러시아 국민은 최대 징역 15년 형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구성 : 박윤주 / 편집 : 정용희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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