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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79편] '올림픽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주최 측의 어이없는 실수로 장대 분실하고 경기 망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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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입으로 터는 별별스포츠'!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기자 경력 32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나온 황당한 장대 분실 소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브라질 파비아나 무레르 선수의 장대가 없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기 직전 자신의 장대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무레르는 경기 진행요원들과 함께 장대 보관함에 있는 장대들을 일일이 꺼내서 확인했지만 자신의 장대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15분 가량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이틀 전 열린 예선에서는 자신의 장대로 문제 없이 경기를 치렀고 장대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맡겼는데, 결승 경기에서는 감쪽 같이 사라진 겁니다. 그것도 결승 출전자 12명의 장대 가운데 유독 무레르의 장대만 없어졌습니다.

끝내 장대를 찾지 못한 무레르는 어쩔 수 없이 예비 장대로 출전했는데 이미 장대를 찾아다니느라 진이 빠졌고,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 상태에서 손에 익지도 않은 예비 장대로 뛰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메달 후보였던 무레르는 자신의 최고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기록으로 결국 10위에 그쳤습니다.

무레르가 애타게 찾았던 장대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장비 보관실에서 발견됐는데, 대회 조직위가 무레르의 장대를 예선 탈락자들의 장대와 함께 잘못 분류했던 겁니다. 주최 측의 어이 없는 보관 실수로 무레르는 올림픽을 위해 4년간 흘린 땀과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발생했던 어이 없는 장대 분실 소동을 별별스포츠에서 소개합니다.

(글·구성 : 최희진, 영상취재 : 김승태, 편집 : 김석연, 디자인 : 인턴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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