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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을 건드린 美 CIA…반크 "명백한 오류"

'월드 팩트북'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과 이를 소개하는 설명문 (사진=CIA 월드 팩트북 캡처, 연합뉴스)

미 중앙정보국 CIA가 자신들의 사이트 내 '월드 팩트북'에서 이순신 장군이 사전 해군 훈련을 받지 않았다고 올리면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를 중심으로 한 한국 네티즌들이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미 CIA의 월드 팩트북은 한국을 소개하는 사진 가운데 서울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에 첨부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에서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월드 팩트북은 "이순신은 일본이 침략한 임진왜란에서 일본 해군을 물리친 지휘관으로 유명하다"고 기술한 뒤 "놀랍게도 그는 이전에 해군 훈련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전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반크는 이 문장이 마치 이순신 장군이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훈련하지 않았음에도 운이 좋아 기적적으로 패배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1년 전 류성룡의 추천으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자리에 올랐고, 사전에 군비를 확충하는가 하면 거북선을 만들고,해군 훈련을 하며 전쟁에 대비했습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순신 장군이 왜군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던 내용이 빠진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장군과 함께 침략에 대비한 조선 해군의 노력을 무시한 행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반크는 "CIA를 대상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 부분을 첨부 또는 시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IA 월드 팩트북 사이트에는 세계 260여 개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정보와 통계가 수록돼 있습니다.

각국 교육기관, 출판사, 통신사, 뉴스,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서 복제되거나 인용되고, 재생산되는 만큼 파급력도 큽니다.

CIA는 또 한국의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로,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독도/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도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반크가 시정해 달라고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지만,CIA는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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