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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에 물 대신 '색칠'하는 미국…이렇게 된 무서운 이유

잔디에 물 대신 '색칠'하는 미국…이렇게 된 무서운 이유

SBS 뉴스

작성 2022.05.21 08:00 수정 2022.05.21 10: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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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는 시들어버린 잔디에 물을 뿌리지 않고 초록색으로 칠한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렇게 시든 잔디를 초록색으로 칠하고 있습니다.

[제프 존스/잔디 채색 서비스 이용자 : 이렇게 하면 일주일에 3번, 1분씩만 물을 줘도 돼요.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거죠.]

잔디밭을 가꾸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잔디는 수분에 민감한 식물이라 적절한 양의 물을 꾸준히 줘야 하기 때문이죠.

물을 쏟아붓고 잔디가 어느 정도 자라면 또 깔끔하게 잘라줘야 합니다.

안 자르면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이 사치스러운 잔디를 집집마다 거의 필수적으로 키웁니다.

이 때문에 잔디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부유함을 나타내는 상징이자 자존심으로 자리 잡았죠.

그런데 최근 미국의 서부의 주들은 이 자존심과도 같은 잔디를 하나둘씩 포기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최악이라는 가뭄 상황 때문입니다.

연어가 헤엄치지 못할 정도로 호수 물이 말라 사람들이 연어를 옮겨주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미국 최대 저수지 미드 호수까지 말라버리면서 사람이 사용할 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모닝스브스] 미국 물 부족 국가?

결국 캘리포니아주는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이 쓸 물도 부족한데 잔디한테 줄 물은 당연히 없겠죠.

다음 달부터 LA와 벤투라 등 캘리포니아 주 남부 도시에서는 잔디에 물 주기, 세차 등 야외에서 물을 사용하는 활동이 일주일 중 하루만 허용되고 비가 온 뒤 48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잔디 스프링클러를 가동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어기면 하루 최대 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63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 극심한 가뭄의 원인은 역시 기후 변화.

미국 민관 합동 연구 프로젝트인 가뭄 모니터 연구 팀은 인간의 활동과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서부 대가뭄의 원인의 42%가 인간 활동에 기인하는 걸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 서부 지역의 55%를 가뭄 상태로 분류했습니다.

단순하게 산술적으로만 따져봤을 때 미국 영토의 4분의 1 이상이 가뭄 상태인 거죠.

미국이 가진 기술력으로도 피할 수 없었던 기후변화의 역풍이 결국 한 나라의 오랜 문화까지 파괴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잔디 키울 물 없어서 색칠 중;; 미국의 심각한 물부족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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