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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피난 다녀오니 '피아노 속 수류탄'…딸 구한 엄마의 직감

[Pick] 피난 다녀오니 '피아노 속 수류탄'…딸 구한 엄마의 직감

전민재 에디터

작성 2022.05.21 10:51 수정 2022.05.21 13: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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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속 부비트랩
러시아 군이 공격을 피해 집을 비운 우크라이나의 한 가정집 피아노 속에 수류탄을 설치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부차에 거주하는 엄마 타티아나 몬코(Tatiana Monko)는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가족과 함께 피난을 떠났다가 지난 주 집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왔을 때 집에 벽은 무너졌고, 값비싼 물건들은 이미 약탈당한 상태였습니다.

타티아나의 딸 다리나(Daryna)는 집에 돌아왔을 때 제일 먼저 피아노를 치고 싶어 했고, 다행히 피아노는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다리나가 그동안 연주하지 못했던 피아노 건반을 누를 때 엄마 타티아나는 이상한 점을 눈치챘습니다.

대피하기 전 피아노 위에는 딸의 트로피들이 놓여있었는데, 돌아와 보니 그 위치가 미세하게 바뀌어 있던 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티아나는 딸의 피아노 연주를 멈추게 하고 피아노 뚜껑을 열었는데, 안에는 수류탄(VOG-25P)이 설치돼있었습니다. 이 수류탄은 '부비트랩'으로 건드리면 바로 터지는 폭발 장치입니다.

만약 딸이 계속해서 피아노를 연주했다면 수류탄이 터져 온 가족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피아노 속 수류탄은 우크라이나 폭탄 처리 전문가에 의해 무사히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티아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러시아 군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 세계인들이 알길 원한다"면서 분노를 표했습니다.

이어 그는 "얼마나 더 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이런 위험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냐"면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타티아나는 또 "전 세계를 향해 '이 전쟁은 멈춰야 한다'고 소리치고 싶다"며 "이 전쟁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의 안톤 게라스첸코(Anton Geraszchenko)는 해당 사연을 접하고 "엄마의 경계심 덕분에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피아노에 숨겨져 있던 수류탄이 터지지 않은 것은 기적이다"고 말했습니다.

타티아나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어머니의 본능이 가족을 살렸다", "피아노에 수류탄이라니, 정말 끔찍하다", "전쟁은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Mariana Hliev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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