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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옮기는 레일 설치까지"…또 쓰러진 택배기사

<앵커>

택배 노사의 사회적 합의 이후 노동 조건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곳곳에 사각지대가 여전합니다. 한 물류센터에서 또 택배 노동자가 쓰러졌는데 일주일에 70시간 넘게 근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배송 트럭이 하나둘 센터로 들어오고 택배 노동자들이 퍼즐 맞추듯 레일을 하나씩 연결합니다.

[레일 좀 깝시다.]

배송될 물건이 옮겨지는 레일입니다.

차량 뒤쪽에 레일이 설치돼 있지만 차량 앞쪽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배송될 물건을 다 싣고도 이 레일이 철거되지 않으면 차량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택배 노동자 : 택배기사는 시간이 생명인데, 나갈 수가 없어요. (계속 기다리시는 거예요?)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이곳에서 일하던 40대 택배 노동자 김 모 씨는 지난 8일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평소 지병이 없었지만 한 주에 70시간 넘게 일하며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자주 했습니다.

1년 전에도 40대 노동자가 역시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사회적 합의 이후 나아지고 있다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의 절반이 여전히 분류 작업을 직접 한다고 답했습니다.

택배업체 측은 "사회적 합의안에 따라 분류인력을 충실히 투입하고 있고, 현장 업무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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