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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새벽 회의 소집한 김정은…'코로나 위기' 이용 지도력 선전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Q. 김정은, 회의를 새벽에?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코로나 발생을 인정한 이후 김정은 총비서가 주재한 회의가 여러가지인데요. 이 가운데 지난 12일과 17일 회의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12일 정치국 회의를 보면 당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어두워진 밤에 회의가 열렸는데, 김정은 총비서가 입장할 당시 머리 위에 걸린 시계를 보면 2시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즉, 새벽 2시에 회의가 시작됐다는 거죠. 회의는 상당 시간 진행됐는데요, 김 총비서가 회의를 마치고 일어날 때 시간이 새벽 3시 25분쯤. 그러니까 새벽에 1시간 반 가까이 회의를 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17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보겠습니다. 역시 청사가 어두워지고 회의가 시작됐는데, 김 총비서가 들어오고 나서 얼마 안지나서 찍힌 시계를 보면 저녁 7시 반을 조금 넘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회의도 상당 시간 이어졌고요. 김 총비서가 회의를 끝내고 나갈 때 시계를 보면 밤 9시 반이 조금 넘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한밤중에 회의를 주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아버지 김정일처럼 김정은도 야행성인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고요. 이번 코로나의 경우에는 상황이 시급하기 때문에 새벽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런 걸 보여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김정은, '코로나 위기' 역으로 활용?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사실 북한에서 코로나가 이렇게 심각해진 데는 김정은 총비서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북한도 인정했다시피 지난달 말부터 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됐는데, 지난달 25일 대규모 열병식이 기폭제가 된 것입니다. 이 대규모 열병식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치르게 한 총책임자가 김정은이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 확산의 가장 큰 책임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있다고 봐야 됩니다. 북한 주민들이나 간부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겉으로는 말을 못 하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북한은 선전매체를 총동원해서 김정은 총비서가 불철주야 회의를 주재하고 개인 약까지 기증을 하면서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김정은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Q. 북한에서 곧 대규모 문책인사?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본인의 책임을 인정 안 하려면 다른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어야겠죠. 김 총비서가 국가의 위기대응이 미숙했다 간부들이 직무태만, 비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렇게 연일 질책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간부들에 대한 대규모 문책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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