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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옮길 레일까지…" 사각지대에 또 쓰러진 택배기사

"물건 옮길 레일까지…" 사각지대에 또 쓰러진 택배기사

조윤하 기자

작성 2022.05.19 21:06 수정 2022.05.19 23: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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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사 사회적 합의 이후 노동 조건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한 물류센터에서는 40대 노동자가 또 쓰러졌는데, 일주일에 70시간 넘게 일했다고 합니다.

조윤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배송 트럭이 하나둘 센터로 들어오고 택배 노동자들이 퍼즐 맞추듯 레일을 하나씩 연결합니다.

[이것 좀 깝시다. 레일 좀 깝시다.]

30분 뒤에야 레일에 전기를 연결하고 배송 물건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분류 작업 도우미들이 출근하는 아침 7시 전까지 레일을 깔고 물건 실을 트럭도 주차해 놔야 하다 보니 근무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송될 물건이 옮겨지는 레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량 뒤쪽에 레일이 설치돼 있지만 이쪽으로 와보시면 차량 앞쪽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배송될 물건을 다 싣고도 이 레일이 철거되지 않으면 차량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택배 노동자 : 택배기사는 시간이 생명인데, 나갈 수가 없어요. (계속 기다리시는 거예요?)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스트레스받으면서.]

이곳에서 일하던 40대 택배 노동자 김 모 씨는 지난 8일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평소 지병이 없었지만 한 주에 70시간 넘게 일하며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자주 했습니다.

1년 전에도 40대 노동자가 역시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사회적 합의 이후 나아지고 있다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의 절반이 여전히 분류 작업을 직접 한다고 답했습니다.

[황규호/택배 노동자 : 노동 환경의 특성상 분류 작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노동시간의 단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택배업체 측은 "사회적 합의안에 따라 분류인력을 충실히 투입하고 있고, 현장 업무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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