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거리에 다시 유세차가 등장하고 선거 현수막도 나붙었네요.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19일) 시작됐거든요. 7곳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진행되는데요, 이재명·안철수 후보가 출격하니까 선거판이 커졌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야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필승 결의를 다진 곳, 역시 인천이네요.
이재명 출마 지역서 출정식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인천에서 이겨야 수도권에서 이기고, 수도권에서 이겨야 강원·충청에서도 이길 수 있다. 인천이 첫 출발지다. 인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네요.
윤호중 위원장은 "저희가 왜 인천으로 왔느냐. 바로 이번 지방선거의 정치 1번지이자 태풍의 핵이기 때문에 왔다. 이재명 후보는 계양구를 성남 판교보다 더 살기 좋고 일자리 넘치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했고요, 박지현 위원장도 "드디어 오늘 대선 패배를 설욕하고 검찰 독재를 막아내고 유능한 일꾼을 뽑을 지방선거의 서막이 올랐다"고 힘을 보탰네요.
박남춘 후보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서 인천시민의 염원이 깡그리 무시됐다. 인천 무시하고 뜨내기 취급하던 옛날 버릇 나오는데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죠.
국민의힘 "제2의 인천상륙작전"
승부처인 수도권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고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민주당 선거운동을 총지휘하는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는 의미도 있지요.
유정복 후보는 "오늘은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부터 13일 뒤 인천에서 시작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현재 (민주당) 시장의 무지와 불통, 거짓으로 잃어버린 4년을 되찾고 초일류 도시 인천을 새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해요.
당 지도부와 유 후보는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발 KTX, GTX-B, GTX-D, GTX-E 조기 추진, 인천내항 소유권 이전,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활성화 등의 지역 공약 이행도 약속했고요.
당 지도부는 이어 거리 유세에 나섰는데요, 이준석 대표는 "수도권 전승을 위해 인천에서 물꼬를 트려 한다"며 포부를 밝혔죠. 기자들과 만나서는 "수도권에서 정책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이 인천이다. 여당만이 할 수 있는 굵직굵직한 공약으로 인천 시민들께 인사드렸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됐기 때문에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인천 표심을 공략하는 발언들을 했죠.
이재명은 왜 인천인가? 여야 또 공방
인천을 찾은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인천으로 들어온 사람은 투표의 대상이 아니라 신고의 대상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런 잘못한 사람, 범죄 피의자 보시면 꼭 신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고요,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천이 도피처인가. 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오나. 인천을 우습게 보면 안 되고, 이건 단죄해야 한다. 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계양을 보선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또 다시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죠.
국민의힘 비판에 맞서 이재명 후보는 개인 안위가 아니라 당을 위한 '선당후사' 차원의 출마라고 해왔는데요, 오늘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며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했네요. 인천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국회의원 선거만 나갔으면 아무래도 지역이라는 걸 고려했을 것인데, 지방선거 전체를 지원하기 위해서 그걸 하나의 수단으로 지역구 선거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한 거죠.
◇ 진행자: 이재명 후보를 따라다니는 꼬리 질문이 하나 있긴 있어요. 뭐냐 하면 왜 연고지인 경기도가 아니고 왜 인천을 택하셨습니까?
◆ 이재명: 제가 국회의원 선거만 나갔으면 아무래도 지역이라는 걸 고려했겠죠. 그런데 저는 지방선거 전체를 지원하기 위해서 그걸 하나의 수단으로 지역구 선거를 하게 된 것이고요. 그리고 제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제3자 입장에서 간접지원만 하면 결집 강도가 떨어지겠죠, 아무래도. 어떻게 보면 제가 1인 3역을 해야 됩니다. 총괄 전국 선거 지휘, 집행, 그다음에 기획도 해야 되고요. 또 지원 유세도 현실적으로 해야 되고 또 해당 지역구에 직접 출전했기 때문에 지역구 관리도 해야 되는 이 세 가지 1인 3역을 하다 보면 사실 인천선거가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수도권에서는. 경기도는 그래도 조금 낫다고 하는데 인천은 부족하고 결국 승부처는 인천이다.
근데 방탄용 출마라는 국민의힘 공격이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질 듯하네요. 이재명 후보와 맞붙은 계양을의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도 오늘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 대 '도망 온 범죄 피의자'의 선거이고, '계양구민 자존심'과 '먹튀한 자리에 도망 온 자'의 선거"라고 했는데요, 국민의힘 공격 논리를 선거전략으로 쓰고 있으니까요.
이재명·안철수에게 6.1 선거란?
두 후보 모두 지지세가 안정적인 곳에 출마하긴 했지만 자신의 보궐선거 외에 지방선거 결과도 향후 정치 행보에 중요할 텐데요, 특히 이재명 후보는 선거를 지휘하는 사령탑의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이 후보는 인천시장은 물론 자신이 도지사를 지낸 경기지사 승리가 절실하겠죠. 다 이기면 정치적 입지가 탄탄해지겠지만 반대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겠죠.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 만큼의 부담은 없지만 경기도지사 승리를 이끌지 못하면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지지세 확보가 어려워지겠죠.
안정론 vs 견제론
격전지는 수도권과 충청이죠. 인천은 이미 설명드렸고요, 서울시장을 놓고 오세훈·송영길 후보, 경기지사에는 김은혜·김동연 후보 등 여야의 거물급이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죠.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도 관심인데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원을 휩쓴 민주당은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고요, 국민의힘은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윤 대통령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죠. 중원 표심을 놓고 민주당 수성이냐, 국민의힘 탈환이냐는 것도 매우 관심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오늘의 한 컷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커다란 모래 작품들이 생겼네요. 해운대 모래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축제는 '모래로 만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내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고 해요.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