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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 위협하는 '폐그물'…처리도 수거도 '골치'

<앵커>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과 폐어망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업 손실액이 매년 3천 8백억 원에 달하는데, 대책은 없는지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원들이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과 통발을 기계로 건져 올립니다.

어민들이 조업하다가 유실되거나 버린 것들인데 수거 하지 않아, 정부와 지자체가 하고 있습니다.

직접 폐그물을 가져오는 어민들도 있지만, 처리는 간단치 않습니다.

육지에서 가까운 연안에서 발생한 폐어구는 관할지자체가 처리해주지만, 40km 이상 먼바다에서 발생한 건 해양수산부 소관이어서 부산 한 곳에서만 받아줍니다.

목포, 제주 등 다른 해역에서 조업을 마친 배도 부산까지 폐어구를 싣고 오라는 건데,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선장 : 한번 출항하면 4~5일 작업해야 하는데 그 기간 계속 쌓이는 게 5톤 차 한 차 분량은 충분히 되는 것 같아요. 물속에 폐기할 수밖에 없어요.]

폐어구를 가져오는 어민에게 200L당 2만 원 정도를 보상해준다지만 유인 효과는 미미합니다.

폐어구 처리 시설 확충도 방법인데 주변 상인과 주민 반대가 심합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물고기 내리면서 쓰레기도 같이 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그 어시장이나 위판장의 협조를 받아야 해요.]

전문가들은 어구 실명제를 도입해 그물 사용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불법 어구 사용을 막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홍선욱/해양환경단체 '오션' 대표 : 유실신고제 이런 것들을 도입할 경우에도 효과가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어구에 허용된 사용량보다 더 많이 쓰는 등 불법을 막아야지 가장 효과적으로….]

국내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는 한 해 평균 3만 6천 톤, 전체 해양 폐기물의 4분의 1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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