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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무너지는 해안 절벽…제주 올레길까지 위협

<앵커>

올레길에 포함돼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제주의 한 해안 절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칫 산책로까지 위험할 수 있는데, 이를 알리는 안내판도 없고, 실태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해안가에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절벽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린 언덕이라는 뜻의 큰엉 해안입니다.

[이기용/경기도 김포시 : 올레코스 중에서 여기 남원 큰엉이 제일 멋있는 것 같고요. 바닷가 해안을 끼고 있어서 아주 산책하기도 좋고….]

하지만, 산책로 바로 밑 절벽 아래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절벽 곳곳에서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거대한 바위가 매달려 있습니다.

최근에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큰엉 해안 2킬로미터 구간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무너지는 해안 절벽 바로 위가 산책로라는 점입니다.

이곳 해안 절벽은 곳곳에 심한 균열이 확인되는 데다, 바위가 그대로 매달려 있는 경우도 많아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해안 절벽을 이루는 현무암이 파도에 계속 침식되면서 붕괴가 가속되는 겁니다.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사람들의 출입을 막거나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판 하나 없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제주 해안 절벽은) 수평이나 수직 형태로 절리(균열)가 발달돼 있어서 대단히 파도에 약한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계속 그 방향으로만, 약한 부분으로만 파도가 공격하게 돼 있어요.]

지난해 6월에도 정방폭포 바로 옆 절벽이 무너지는 등 최근 제주 해안 절벽 붕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붕괴 원인과 관련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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