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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와 집에만 있다 숨진 아이…"학대 아무도 몰랐다"

<앵커> 

20대 친엄마의 학대로 4살 아이가 숨졌다는 소식 어제(17일) 저희가 전해드렸는데, 더 취재해보니 숨진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고 다른 바깥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서, 주변에서도 이런 학대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TBC 한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친모의 학대로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감한 4살 아이의 비극적인 상황은 이웃들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학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 주변인의 학대 의심 신고는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이웃주민 : 그냥 아빠 일 나가시고 엄마가 아기 다 돌보는 것 같고 첫째는 유치원 차가 하원할 때 한 번씩 엄마가 나와서 아기 데리고 올라가고. 그 정도밖에 잘 모르겠어요.] 

겉으로 봐서는 평범한 가정의 자녀였던 겁니다. 

취재 결과, 아이는 어린이집도 다니지 않았고 대부분 시간을 친모와 함께 집에서 보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 내 고립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와 단절돼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숨진 아이가 위기 아동이나 위기가정으로 분류되지 않다 보니 관할 지자체인 동구청은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야 학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동구청은 뒤늦게 학대 사례 조사에 나서는 한편 남은 두 자녀들을 친부와 분리해 임시 보호 조치했습니다.

[대구시 동구청 관계자 : (어린이집에) 안 다니다가 다시 보냈는데, 코로나 있고 이렇게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정상적으로 아마 어린이집을 계속 다닐 수 있는 상황은 안 된 것 같아요.]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 학대 신고가 크게 늘고 처벌도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영유아들은 여전히 학대 사각지대에 방치된 채 안타까운 비극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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