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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보기 어렵다"…"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

<앵커>

당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강민진 청년정의당 전 대표와 정의당 사이에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이 성폭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명하자, 강 전 대표는 2차 가해라며 반발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당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당 전국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한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신체 접촉을 했고, 지난 3월 청년정의당 당직자가 성폭력을 가했다고 적었습니다. 

정의당은 브리핑을 통해 성폭력 사건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11월 사건은 강 전 대표의 주장처럼 성추행으로 규정하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동영/정의당 수석대변인 :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A 위원장이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안입니다.]

강 전 대표도 성폭력이 아니라고 했고, 가해자가 사과문을 쓰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는 겁니다.

강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성폭력이 아니라고 규정해 준 적이 없고, 당의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반박했습니다.

강 전 대표와 당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인데 문제는 정의당의 대응 방식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지난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이후 정의당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천명했습니다.

[강은미/정의당 의원 (지난해 1월, 당시 원내대표) :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처음도 마지막도 피해자의 목소리와 일상의 회복입니다.]
 
한 성폭력 상담 전문가는 2차 가해 소지가 있는 가해자의 사과문까지 피해자 동의 없이 공개한 건 의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성폭력 사건 매뉴얼을 보면 피해자가 심경 변화를 겪을 수도 있는 만큼 2차 가해에 주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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