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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갑작스러운 밀 수출 규제로 수출 물량 180만t 묶여

인도 갑작스러운 밀 수출 규제로 수출 물량 180만t 묶여
인도 정부의 갑작스러운 밀 수출 규제로 인해 항구 등에서 대기하다 수출길이 막힌 물량이 180만t(톤)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인도 곡물 중개업자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불과 지난 11일까지만 하더라도 밀 수출을 촉진하던 인도 정부는 지난 13일 식량안보를 이유로 갑자기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수출 제한 발표 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만 수출하도록 했습니다.

곡물 중개업자에 따르면 현재 문드라, 칸들라 같은 수출 항구와 환승지 등에서 대기하는 밀이 약 220만t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40만t만 신용장(LC)을 발급받은 상태입니다.

한 중개업자는 "수출업자들은 남은 180만t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NDTV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생산된 밀만 약 5천대 트럭 분량이 수출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도에서는 곡물과 목화 등과 관련해 최저가격보장제도가 운용되는데,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시장 상황과 상관 없이 농가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밀 가격이 오르면서 농민들이 정부 대신 민간 수출업자에 대거 밀을 내다 파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수출업자는 이렇게 평소보다 비싸게 밀을 사들였는데, 이번 정부의 조치로 인해 밀 유통처를 국내로 다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출업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에 마디아프라데시주 등의 곡물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무역 현장의 불만이 커지자 인도 정부는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심사 절차를 위해 세관에 이미 전달됐거나 13일 정부 발표 이전에 세관 시스템에 등록된 밀 물량에 대해서는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집트로 보내기 위해 선적 중이던 물량 6만1천500t에 대해서도 모두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이는 이집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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