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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로드킬 사고', 40%가 봄철에 발생하는 이유는?

<앵커>

봄철은 야생동물들이 활발히 이동하는 시기인데요. 그러다 보니 차도로 뛰어든 고라니가 차에 치이는 사고도 자주 일어나서 한 해 로드킬 사고 가운데 40%가 이맘때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의 한 외곽도로, 고라니 1마리가 2차로에 쓰러져 있습니다.

도로를 건너려다 차와 충돌해 죽은 것입니다.

이곳에서 9km가량 떨어진 도로에서도 고라니 2마리가 최근 잇따라 로드킬을 당했습니다.

[김영만/수거업체직원 : 아침나절에 많아요. 하루에 3~4건씩도 (수거 요청) 들어 와요.]

이곳 세종 지역 국도와 지방도에서 로드킬 사고로 죽은 고라니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89마리나 됩니다.

다행히 구조된다 해도 부상이 심해 거의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이진영/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척추나 골반에 이상이 있을 것 같고요, 내부 장기까지 다 보이는 거 봐서는 안락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고라니 로드킬 사고는 1년 중 4~6월에 40%가량 발생합니다.

로드킬된 고라니 절반은 1년생 어린 수컷들입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어린 수컷 고라니들의 세력권을 확보하기 위한 분산하고 연관성이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2마리도 차에 치여 죽었는데, 한 해 이렇게 죽는 야생동물이 1만 마리가 넘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도로가 뚫리면서 로드킬이 빈발하고 있지만, 도로가에는 야생동물 차단 울타리도 위험 안내 교통표지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교통사고 등 2차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고가 빈발하는 구간에라도 충돌 방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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