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대표 집 벨 눌렀던 BJ "사죄 · 보상계획 있어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 폭락 사태 후 발행업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사라졌던 아프리카TV BJ가 오늘(16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주거침입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 오전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한 BJ A씨는 낮 12시 40분쯤 조사를 마쳤습니다.

그는 취재진에 "권 대표가 공식 사죄하고 가진 자금을 동원하든 어떠한 (보상) 계획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루나 코인 사태로 폭락을 맞은 20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루나와 테라USD에 투자해 20억∼30억 원 정도 손실을 봤다는 A씨는 "제 주변에 실제로 삶을 포기하신 분들이 있다"며 권 대표가 책임을 질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권 대표의 자택 주소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인터넷 글을 보다가 우연히 등기부등본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공용현관으로 침입해 권 대표 집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하는 BJ로, 앞서 자신의 방송에서 "루나에 20억을 풀매수했다"며 "권도형 찾아간 것 맞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 대표가 발행한 가상화폐로, 최근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늘 오전 6시 기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USD(UST) 가격은 14센트, 루나 가치는 0.0002달러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