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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장 "협치 발판 마련해달라"…윤 대통령 "의회가 국정중심"

박의장 "협치 발판 마련해달라"…윤 대통령 "의회가 국정중심"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해 오늘(16일) 취임 엿새 만에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만나 사전 환담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정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 23분간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와 '의회 존중'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사전 환담에는 윤 대통령과 박 의장,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윤호중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 추경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자리했습니다.

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취임 엿새 만에 다시 국회로 오셨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몇 차례 뵈면서, 대통령께서는 국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첫 국회 방문이 의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의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라가 몹시 어지럽다. 국제적으로도, 국내 경제도 만만치 않다. 모든 것을 풀어가려면 국민의 공감대, 국민 통합이 대단히 시급하다"며 "대통령께서 의회와 더 소통하시고 의회를 존중하시되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와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先)협의 후(後)조치' 원칙을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특히 중요한 예산, 법률, 정책이 있을 때 사전에 국회에 설명해주시고, 특히 야당에도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여든 야든 간에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들이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협치의 발판을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장은 "제가 재임하는 동안 2년 연속 법정 기일 내에 여야 합의로 예산을 통과시켰고, 5번의 추경 중 4번을 적시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며 "이러한 전통이 잘 지켜져서 어려운 국민들에게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의장님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하는 그 날부터 또 당의 경선 후보가 되고 당 후보가 되고 당선된 직후에 계속 박 의장님께 제가 신고를 드렸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저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그중에 국가를 대표하는 기능과 행정권을 맡아서 의회에서 만든 법률안과 예산안을 현실적으로 집행하고, 정책에 관해서도 법률안과 예산안은 아니더라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양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으로서 처음 의원님들 앞에서 국정에 관한 제 비전을 피력할 수 있게 돼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공적으로도 대단히 아주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오늘 환담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가장 먼저 국회 접견실에 도착해있던 정의당 이 원내대표에게 "왜 이렇게 빨리 왔어"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바로 오른편 자리가 배정된 추 부총리가 "제가 예정에 없던 자리에 앉게 됐네"라고 말하자, 권 원내대표가 "총리 권한대행이라 앞에 있구먼. 엄청 출세하셨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후 접견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정의당 이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고, 곧이어 도착한 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도 인사했습니다.

박 의장의 인사말 도중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도착하자,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박 의장과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말을 먼저하라고 '양보'하기도 했습니다.

박 의장이 웃으며 "야당 쪽부터 먼저 할까요"라고 하자, 윤 비대위원장이 "여당 먼저 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여당을 바라봤고, 이 대표가 다시 "다수당 먼저 하십시오"라고 웃으며 민주당에 발언을 권했습니다.

이에 윤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추경 시정연설을 직접 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과거에 자유를 많이 강조하시는 분들이…"라며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에 방점이 찍힌 것을 주제로 모두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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