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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학생들이 지킨 '책방골목'…개발 대신 상생 선택

<앵커>

7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부산의 한 책방골목이 개발에 밀려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상인들과 인근 고등학생들이 책방골목 지키기에 나서자, 건설사도 개발 이익 대신 상생을 택했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보수동 책방골목.

한때 책방 80여 곳이 있던 곳에 이제는 30여 곳만 남아 있는데요, 이곳 보수동 책방골목은 피란 시절부터 70년을 이어져 온 부산의 문화유산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책방 3곳이 들어선 건물이 철거되고 오피스텔이 지어질 것이라는 소식에 골목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지난 6개월 동안 상인들과 인근 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골목 지키기에 나섰고, 최근 건설사가 철거 대신 리모델링으로 책방과의 상생을 택했습니다.

[김대권/○○건설사 대표 : (언론 보도를 통해) 여러분이 정말 보수동 책방을 지키기 위해서 고생하시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제가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김 대표는 건물을 거대한 책장처럼 리모델링해 골목의 상징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쫓겨날 걱정에 식사도 어려웠다는 책방 사장님은 50년 역사의 책방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남명섭/△△서점 대표 : 책방골목은 보물창고고 제 삶의 터전입니다. (소식 듣고) '춤을 추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고 좋아했죠.]

이제 이들은 건물주와 세입자를 넘어 골목을 함께 살리기 위한 동료로서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부산의 오래된 명물인 보수동 책방골목을 보존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첫 결실을 맺으면서 새로운 희망의 불씨도 살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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