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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명품이 고통 줘 비통"…루나·테라 폭락 '공식 사과'

<앵커>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시가총액 수십조 원에서 단 며칠 만에 휴지 조각이 되자, 이 두 화폐를 만든 한국인 대표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자신의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는 겁니다.

보도에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기 일주일 전, 한 외국 SNS 방송에 출연한 권도형 대표.

그때 진행자가 다른 가상화폐들의 미래가 어떨 것 같으냐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권도형/루나·테라 발행회사 대표 : 가상화폐 95%는 사라질 거예요. 그런 망해가는 회사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움이 있죠.]

정작 이런 권 대표의 조롱은 자신한테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권 대표가 만들어 시총 몇십조 원까지 불어난 테라와 루나는 며칠 새 휴짓조각이 됐고, 주요 거래소들은 줄줄이 퇴출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줄곧 침묵했던 권 대표가 오늘(14일) 트위터를 통해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지난 며칠간 폭락에 큰 충격을 받은 동료와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먹튀'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은 루나와 테라를 한 개도 팔지 않았고, 폭락에서 이득 본 건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신규 화폐 10억 개를 루나와 테라 보유자에게 나눠주고 새로 출발하겠단 계획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합니다.

[박성준/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 : 토큰(가상화폐)의 신뢰성을 어떻게 우리가 보증해 주고 확보해줄 것이냐는 문제가 또 제기될 거거든요. 단기간 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폭락 사태 이후 권도형 대표 집을 무단 침입했다 달아난 남성은 얼마 뒤 경찰에 자수했는데, 가상화폐를 주제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진행자로 밝혀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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