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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상황 아냐"…북, '중국식 봉쇄' 모델로 제시

<앵커>

북한 발표를 보면 하루 만에 열나는 사람이 10배 가까이 늘었고, 사망자도 급증했습니다. 실제로는 발표 수치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도 김정은 총비서는 통제 불능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힌 유열자, 즉 열이 나는 사람들 수를 하루 전과 비교해 봤습니다.

이틀 전 새로 발생한 발열자는 1만 8천여 명이었는데, 어제 새로 발생한 발열자는 17만 4천440여 명으로 하루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망자 증가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틀 전까지의 사망자가 6명이었는데, 어제 하루 동안에만 21명이 사망했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북한이 발표한 숫자가 코로나 상황을 제대로 집계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지만, 북한이 발표한 숫자만으로도 발열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은 총비서는 여전히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코로나19, 김정은

[조선중앙TV : 현 상황이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 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며.]

김 총비서는 선진국의 방역 경험을 잘 연구해야 한다면서, 중국을 모델로 제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중국 당과 인민이 악성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이미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국식 격리 우선의 봉쇄정책을 따라 하라는 것이어서, 더욱 강력한 격리 강화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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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와 좀 더 분석해 보겠습니다.

Q. 북, 상황 통제 가능한가?

[안정식/북한 전문기자 : 지금 김정은 총비서는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게 좀 제대로 된 보고가 안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북한 발표를 보면 사망자가 27명이라는 건데 일단 이 숫자 자체도 믿기가 어렵지만 사망자 대부분이 약물 과다 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인한 것이다 이게 북한 설명입니다. 즉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이 죽은 게 아니라 과실로 인해서 죽었다라는 건데 선뜻 믿기가 어렵죠. 사망자 숫자뿐 아니라 원인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고가 안 되고 있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은폐 또는 왜곡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Q. 북한이 감추려는 이유?

[안정식/북한 전문기자 : 이제 북한 입장에서 이 사태를 진정시키려면 오미크론 퍼져 가는 거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 병이 그렇게 대단한 병이 아니다. 걸려도 죽지는 않는다 이런 인식을 북한 주민에게 주는 게 중요할 겁니다. 즉 사망자가 많아서는 안 되는 겁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대부분의 병의 경과 과정이 순조롭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가 있는데요. 앞으로도 감염자나 사망자 숫자가 계속 축소돼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국제사회 대북 지원 의사는?

[안정식/북한 전문기자 :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가 미국에서 기부받은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는 거 지지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미국이 화이자 백신을 기부한 상태인데요. 이 화이자 백신을 북한에 지원해도 지지하겠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에 백신 의약품 지원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만간 북한에 전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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