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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하루 새 발열자 10배 폭증, 그런데도 김정은 "통제불능 아니다"

[취재파일] 하루 새 발열자 10배 폭증, 그런데도 김정은 "통제불능 아니다"
북한의 코로나 관련 환자 수가 하루 새 10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이틀 전(12일) 1만 8천여 명이었던 발열자는 어제(13일) 하루 동안 17만 4천 4백여 명으로 10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발열자 수는 이틀 전까지 35만여 명에서, 어제 기준으로는 52만 4천 4백여 명으로 늘었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사망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틀 전까지 관련 사망자가 6명이라고 밝혔지만 어제 하루 동안에만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사망자는 27명이라는 것이 북한의 설명입니다.

북한이 발표하는 수치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북한 발표에 근거하더라도 발열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셈입니다.
 

김정은 "건국 이래 대동란"

오늘 아침 일찍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북한 코로나 상황을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현 상황이 지역 간 통제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 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아직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김 총비서는 "대부분의 병 경과과정이 순조"롭다고 밝혔는데, 오미크론의 증세가 심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 북한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에게 코로나 상황을 보고한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대부분의 경우 과학적인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과다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하여 인명피해가 초래"됐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증세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환자 과실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인데 곧이곧대로 믿기 힘든 말입니다.

김 총비서는 다른 선진국들의 방역정책을 잘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중국을 따라 배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 당과 인민이 악성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이미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중국식의 강한 격리 봉쇄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종합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코로나 환자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아직은 통제 가능하며 중국식의 격리 강화 정책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외부 지원에 기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과연 뜻대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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