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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상대성 이론 입증

<앵커>

지금 보시는 것은 3년 전 다른 은하에 있는 블랙홀을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은하계에도 이런 블랙홀이 있을 거라는 추정을 해왔는데 이번에 국제 연구팀이 실제로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두 블랙홀 확인의 의미를 서동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빛에 의존하는 광학 망원경과 달리, 전파 망원경은 여러 대에서 수집한 전파를 하나로 합치면 보다 정밀한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 공동연구팀이 칠레와 미국 하와이 등에 설치된 전파망원경 8대를 동원해, 우리은하의 중심을 관측해봤습니다.

같이 가보실까요?

여름밤 우리나라에서 잘 보이는 궁수자리입니다.

별들과 가스가 가득한 공간을 지나 빛의 속도로 2만 7천 광년을 달려가면, 우리은하의 중심에 도착합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곳에는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암흑공간, 블랙홀이 있었습니다.

인류가 촬영한 두 번째 블랙홀입니다.

지난 2019년 최초로 관측한 M87 은하의 블랙홀과는 뭐가 다를까요?

비교를 위해 두 블랙홀을 같은 선상에 세워보겠습니다.

M87 은하 블랙홀의 질량과 크기가 우리은하의 1천500배 입니다.

화면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엄청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블랙홀 구조가 거의 같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우주에 반드시 엄청난 중력의 천체가 존재한다는 상대성 이론이 전보다 더 확실히 입증된 겁니다.

M87 블랙홀만 해도 다른 이론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봤지만, 이번 관측을 통해 크기가 차이 나는 블랙홀의 구조는 상대성 이론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손봉원/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 (상대성 이론의) 궁극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GPS 위성과 같이 우리에게 정확한 위치와 시각정보를 알려주고….]

블랙홀은 은하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블랙홀 관측과 연구는 우주의 역사를 밝힐 초석이 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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