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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5/13) : "코로나 지원"…북한은 호응할까?

스브스레터 이브닝(5/13) : "코로나 지원"…북한은 호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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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 백신 등을 지원하겠다면서 공개적으로 지원 의사를 표명했는데요, 대북 인도적 지원 채널은 열어 놓겠다는 거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사를 밝힌 것 외에 북한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호응을 할까요? 
 

"북한에 백신 등 지원 방침"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코로나 백신 등 의약품 지원 방침을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코로나라는 돌발 변수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질 수도 있겠네요.

강인선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북한이 어제(12일) 미사일 발사로 무력 도발을 한 상황에서도 인도적 지원 의지를 밝힌 건데요,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백신뿐 아니라 해열제, 진통제, 주사기, 소독약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며 "지원할 수 있을 때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했죠. 강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은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기도 하죠.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발표하고 결정할 수는 없으니 북한이 받을 준비가 돼 우리 측에 지원 요청을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이 남측에 의료물자의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에 나설 생각이 있다는 거죠. 따라서 우리가 먼저 북측에 지원 의향을 밝히며 협의를 요청하는 전통문을 보내기보다는, 북측이 먼저 연락하기를 기다릴 것으로 보이네요. 
 

북한, 도움 요청 가능성 희박


그러면 북한이 우리 도움을 받을까요? 북한이 외부의 도움을 받으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죠. 세계보건기구(WHO)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북한이 보도한 코로나19 확진 사례에 대해 WHO가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했거든요. 북한이 WHO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는 얘기죠.

코백스(COVAX·국제 백신 공동 구입 프로젝트) 측도 대북 코로나 백신 배정 계획에 변화가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대해 북한의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보도됐죠. "2022년부터 각국의 필요에 따른 백신 배정으로 배정 방식을 바꿨으며 현재 북한에는 어떠한 분량도 약속하지 않았다"는 게 외신 보도로 전해진 코백스의 답변이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조선(북한)의 방역 강화에 필요한 수단이 충분히 갖춰지고 조선식의 독자적인 방역체계가 더욱 완비됐다"고 보도했는데요, 북한이 코로나 상황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죠.
 

북한 코로나 공개는 내부용?


북한이 어제(12일) 정치국 회의를 열어 처음으로 코로나에 뚫린 사실을 시인한 데 이어서 오늘은 확산 실태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요, 코로나 실태 공개가 외부 지원을 요청하는 손 내밀기가 아니라면 주민들에 대한 방역 동참 요구로 볼 수 있죠. 주민 통제를 위한 '공개 방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레터용 김정은
북한 매체들이 어제와 오늘은 코로나 실테를 구체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도에서 확진자 숫자 등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했네요.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로부터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으며 그 중 16만2천200여 명이 완치됐다" "5월 12일 하루동안 전국적 범위에서 1만8천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했고 현재까지 18만7천800여 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죠. 사망자 중에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확진자 1명도 포함됐다고 하고요.

북한 코로나 발생 현황
유열자 발생 35만 여명,
완치 16만 2200명, 격리 및 치료자 18만 7800명

코로나 현황을 수치까지 동원해 자세히 알린 건데요, 사실상 유일한 대응 수단인 격리와 통제에 대한 주민 협조를 구하기 위한 보도 방침이라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죠.

김 위원장은 어제 당 정치국 회의에서 모든 시군 지역 봉쇄와 사업·생산·생활단위별 격폐 후 생산활동 등을 지시하고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방문에서도 비슷한 지시를 했는데요, "전국의 모든 도·시·군들이 자기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최대로 보장하면서 사업단위·생산단위·거주단위별로 격폐조치를 취하는 사업의 중요하다" "주동적으로 지역들을 봉쇄하고 유열자들을 격리조처하며 치료를 책임적으로 해 전파공간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됐죠. 봉쇄와 이동 금지령의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이네요. 
 

다시 보는 열병식의 방역부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복장을 연상시키는 북한 방역부대인데요,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 열병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죠.    
방역부대

당시 리춘히 아나운서는 "조국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굳건히 담보해가고 있는 비상 방역 전선의 전초병들입니다. 오늘의 첨예한 비상방역 대전에서 가장 책임적이고 무거운 본분과 사명을 다하며 당 중앙의 구상과 의도를 결사 관철해 나갈 의지가 비상방역종대 대원들의 가슴마다에 맥박치고 있습니다"고 방역 부대를 소개했죠. 

이때 BBC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인민에게 보여주길 절실히 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고요, 로이터는 "북한은 코로나19를 국가생존 문제로 본다"고 보도했죠. 북한이 코로나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고 주민들 대상으로 방역 통제에 나서는 것을 열병식 통해 읽을 수 있다는 거죠.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방역전담부대

방역부대는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열병식에 또 등장하죠. 한 손에 소독기구를 들고 있는 모습이 지난해와 다르네요. 

열병식에 방역부대를 등장시키는 것을 놓고 코로나의 심각성이나 주민 통제의 필요성 등을 알리기 위한 내부용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당과 인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를 물리치자'는 메시지라는 거죠.
 

박지원 "빨리 백신 지원해야"


새 정부 출범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코로나 백신 공급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한 대북 백신 지원을 거듭 제안했네요. 박 전 원장은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백신 및 의약품 지원 방침에 대해 "잘 하셨다"고 평가하고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치 않을 것이며 선뜻 응하려는 지도 의문이다" "코백스를 경유하는 방법도 검토하신다면 어떠실까요"라고 적었죠.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맞닿아 있는 우호적인 이웃 나라다. 북한의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우리는 고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과 방역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요구에 입각해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라면서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네요. 

우리는 물론이고 중국도 지원할 뜻이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손을 내밀까요? 오늘 들어온 뉴스만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이긴 합니다.
 

오늘의 한 컷


청계천에 나타난 청둥오리 (사진=연합뉴스)

서울 청계천에서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청둥오리 가족 사진이에요. 최근 부화한 새끼들이 엄마를 졸졸 따라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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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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