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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부모 여읜 어린이, 한국에선 최소 550명"

"코로나19로 부모 여읜 어린이, 한국에선 최소 550명"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부모 중 한 명 이상을 잃은 어린이의 수가 한국에서만 적어도 550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3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된 코로나19 관련 국가별 고아 발생 현황 최신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선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최소 550명의 17세 이하 어린이가 부모를 여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손가정의 조부모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제1 양육자'를 잃은 한국 어린이는 최소 630명으로 늘어납니다.

제1 양육자는 무사하지만, 함께 거주하는 조부모가 이번 사태로 별세해 '제2 양육자'를 잃은 사례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코로나19로 부양자를 잃은 한국 어린이 수는 최소 1천600명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호자를 잃은 어린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한국보다 더욱 상황이 심각한 곳이 많았습니다.

아이슬란드와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경우 최소 56만5천950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부모 중 한 명 이상을 잃었습니다.

이중에선 멕시코(21만900명)와 미국(19만9천600명), 콜롬비아(5만400명)에서 특히 부모를 여읜 어린이가 많았습니다.

일본에선 1천400명의 어린이가, 중국에선 1천600명이 부모 중 한 명 이상을 잃었다고 연구진은 집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데다 인구가 14억에 육박하는 인도의 경우 216만9천 명의 어린이가 부모 중 최소 1명을 잃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습니다.

세계 전체로는 최소 745만3천400명의 어린이가 부모 중 한 명 이상을 여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결과는 ICL과 세계은행,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속한 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해 작년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한 연구결과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국가별 코로나19 사망자 수 등을 바탕으로 부모나 조부모를 잃은 어린이의 수를 추산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런 추산치는 최소한의 숫자일 뿐"이라면서 "우리는 보고된 코로나19 사망 사례에 크게 의존했던 까닭에 알려지지 않은 사례가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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