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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소통? 윤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 먼저 만났으면"

이상민 "소통? 윤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 먼저 만났으면"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방송일시 : 2022년 5월 12일 (목)
■ 출연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 48 : 47 양극단화 된 현실… 끊임없는 소통 필요
- 尹, 민주당 지도부와 빨리 만나야
- 한덕수 가결 원하면… 정호영, 한동훈 철회해야
- 민주당에 명분 주는 대통령의 정치력 발휘할 때
- 한동훈 청문회 헛스윙? 의욕 넘치고 부담이 심했던 듯
- 권성동 합의 파기 비난했듯, 법사위원장 약속 파기도 잘못
- 차기 국회의장, 총대메고 국정 끌어가는 협력이 필요
- 이재명, 민주당 결속력 모티브- 분위기 붐업 역할 톡톡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목요일 4부 우리는 깐부잖아 시간입니다. 오늘 모실 깐부는 누구시냐? 사실은 정계에서 원로 의원들, 특히 자당과 본인이 속해 있는 정파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는 원로의원들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 진영대결이 격화되면서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잘못하면 지지층한테 욕먹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걱정과 두려움 없이 민주당에 대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 저희가 모셨습니다. 민주당의 5선 중진의원, 민주당의 이상민 의원 오늘의 깐부이십니다. 안녕하세요.

▶이상민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의원님, 반갑습니다.

▶이상민 : 아까 두려움 없이라는데 두려움 있죠. 매번 겁먹고 두렵고 시달리고.

▷김태현 : 그런데 그게 사실 쉬운 건 아니시잖아요. 예를 들면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이재오 전 의원이 쓴소리 많이 하시는데 이재오 전 의원이야 이제 의원이 아니시니까 그렇다 쳐도 이상민 의원님은 현역 의원이신데 당내 주류세력이나 당내 강경파 또는 열성당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쓴소리 하시면 문자폭탄 막 오고.

▶이상민 : 그러니까 계속 비주류 하고 있죠.

▷김태현 : 이게 당내에 쓴소리하시는 분이 당 지도부도 되시고 이래야 협치가 잘될 것 같다는 생각도… 국민의힘에서도.

▶이상민 : 김태현 변호사님이 저희 당에 입당을 하셔서 저와 손을 잡고. (웃음)

▷김태현 : 저희 정 PD 밖에서 경기 일으킵니다. (웃음) 오늘 의원님 모신 이유는 법사위 문제도 있고 윤석열 정부 첫 출범했는데 야당 중진의원으로서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시는지 저희가 궁금해서 의원님 모셔봤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취임할 때 취임사 중에서 제일 많이 나온 단어가 자유 그다음에 또 흔하게 쓰는 단어는 아닌데 반지성주의 이런 얘기 나왔잖아요. 일각에서는 "통합이 왜 없어?"라고 했더니 출근길에서 "통합은 당연한 거니까 안 넣었어."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상민 : 당연하면 자유도 말씀하시면 안 되죠. 한 말씀도 하시면 안 되죠, 다 당연한 말씀이니까.

▷김태현 : 취임사 평가 좀 해 주세요.

▶이상민 : 소위 자유라는 말, 당연한 말이고 좋은 말이고 그렇게 돼야 되겠죠. 또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자유가 보장돼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갖춰야 될 여러 조건들이 있고 정부가 할 일도 있고 좋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았어요, 35번이나 돼 있고. 그것 말고도 중요한 의제들이 많은데 통합, 협치, 상대방에 대한 존중 또는 양극단화되어 있는 걸 해소한다든가 또는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또 빈곤의 문제 또는 기후변화 문제 등등 많지 않습니까? 에너지 문제 또는 글로벌 중견국가로서 해야 될 책무 등등 해야 되는데 유독 자유라는 걸 강조를 35번이나 하시고 다음에 또 반지성주의 이런 걸 보면 너무 이념성을 내세우려고 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수를 중심으로 돼야 되겠다, 이런 압박감에 자유를 내세우면서 거기다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지성으로 몰아버리려는 생각 아니냐는 것을 상대방 진영인 저 같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뭐라고 윤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하면 그건 반지성이다. 그러니까 지성과 반지성으로 구분을 왜 대통령이 할 수 있나요? 그건 진리 독점화하면 안 되죠.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건 서로 인정하고 서로 조합을 할 수 있는 건 조합하고 타협하고 이렇게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특히 이번 대선에는 48:47 아니었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도 승자독식에 의해서 과다대표돼 있고 저희 국회도 2년 전의 득표로 172석이라는 과다대표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 과다대표돼 있는 부분을 현실을 인정해서 과다대표 돼 있는 분수를 좀 알고. 그러기 위해서 국정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반드시 파트너십 갖고 같이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과다대표돼 있으니까 서로 분수를 알고라는 말씀은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게도.

▶이상민 : 민주당도 그렇게 해야 되고요. 국회의 다수라고 해서 마구잡이 법을 만들거나 마구잡이 권한을 행사하는 것도 안 되는 것이고 대통령도 대통령 됐다고 해서 승자독식한 걸 모르고 48/100을 놓치고 마구잡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 또한 오산이죠.
▷김태현 : 의원님이 정치를 5선 의원이니까 20년 넘게, 거의 30년 하셨잖아요. 오래 하셨잖아요.

▶이상민 : 아닙니다. 십몇 년 했습니다. 가능하면 줄여야...(웃음)

▷김태현 : 초선입니다 이렇게 하셔야 좋은 건데. (웃음)

▶이상민 : 외교통일위원회 새내기입니다.

▷김태현 : 윤석열 정부 이제 막 출범했으니까 여러 가지 기대도 있고 여러 가지 우려도 있으실 텐데 이렇게 하면 잘될 거다라는 성공을 위한 조언 한마디 해 주시죠.

▶이상민 : 지금 말씀드린 대로 48:47이라는 현실을, 이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지지자들이나 정치세력은 양극단화돼 있습니다. 그리고 강경하고. 사실은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저희들도 그렇습니다. 그러면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상대를 연성화시키는 것, 그 노력을 해야 됩니다. 그러려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반대파, 더불어민주당과의 손을 잡는 그걸 끊임없이 해야 되고 그 끊임없는 방법은 소통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선 끝난 직후에 윤석열 당선인 신분에서 통합과 협치를 했잖아요. 그러면 야당 지도부도 만나고 그래야죠, 자주 만나고. 그리고 국무위원 임명에 대해서도 고충과 여러 가지 의견을 얘기해야죠, 구상도 의논하고. 그래서 설득도 하고 내 편으로도 만들고 그렇게 하는 노력을 해야 되는데 2개월 동안 전혀 그러지 않았잖아요. 좀 아쉬운데 그러면 지금 대통령 취임한 이후라도 당장 오늘이라도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를 쫓아가서 만나고 해야 됩니다, 격식 없이 비공식적이라도. 그렇게 해서 자주 만나고 얘기를 하고 그런 소통을 통해서 47, 47/100에 있는 일정 부분의 현실을 인정하고 나는 48/100을 하겠다. 47인 여러분들의 권리도 인정하겠다, 이렇게 해야만 국정이 파트너십 갖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태현 : 제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일단 오늘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하셔야 될 일이 이상민 의원한테 전화하셔서 저랑 식사도 좀 하시고 이렇게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이상민 : 저 같은 비주류하고 식사하는 건 의미가 없고요. 당 지도부,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이나 또는 원내대표가 있으니까 그쪽 분들하고 빨리 만나세요.

▷김태현 : 맞습니다. 중요한 말씀이세요. 방금 전에 협치 얘기하고 내각 인선 얘기하셨는데 방금 전에 속보가 나왔어요. "윤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박진, 행안부 장관 이상민 이 두 장관의 정호영, 한동훈, 낙마을 재가했다" 이렇게 속보가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한 평가하고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 그것까지 말씀해 주시죠.

▶이상민 : 당연히 윤 대통령 새 정부가 구성됐으면 대통령이 출범, 취임했으면 그를 이루는 내각에 야당으로서도 협조를 해야죠. 그런다고 인사청문회가 있고 저희 나름의 국민적 시각과 기준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인사청문회로 드러났듯이 몇몇 후보들이 상당히 결격의 흠을 갖고 있어서 임명을 하기에 동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금 외교부 장관이나 행안부 장관을 이렇게 일방 임명을 해버리면 사실은 강대강으로 부딪치겠다는 거고 야당으로서도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사실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강대강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은 최고의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일방으로 밀어붙이는 건 야당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고요. 더구나 저는 법리적으로 순전히 김 변호사님도 법률가이시지만 저도 법률가 출신으로서 볼 때는 지금 국무총리가 국무위원을 제청하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는데 새 정부의 국무총리가 없습니다, 아직 인준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면 추경호 소위 형식적인 재경부, 기획재정부 장관 이분은 김부겸 전 총리가 제청한 거거든요. 그런데 김부겸 전 총리가, 전 정부의 국무총리가 새 정부의 국무위원을 제청할 수 있나요? 새 정부의 구성에 대해서 관여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헌법정신에 따르면. 물론 절차적으로 인준이라는 걸 두고 그렇게 했지만 그건 헌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쳐야 되는 것이고 우리는 대통령제뿐만 아니라 의원내각제적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되는데 지금 추경호 장관의 장관 적격성도 의문인데 거기다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는 건 위헌적인 행위를 계속 윤 대통령이 하는 것이다.

▷김태현 :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자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제일 빨리 끝났잖아요. 그럼 사실은 민주당이 본회의를 열어서 이걸 처리를 하든 말든 결과를 내줘야.

▶이상민 : 지금 분위기로 보면 부결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윤 대통령도 짐작이 될 겁니다. 그러면 부결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이건 진짜 무책임한 거고요. 가결이 되도록 더불어민주당을 설득을 해야죠, 사정도 하고.

▷김태현 : 어떤 식으로 할 수 있을까요? 윤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뭐가 있을까요?

▶이상민 : 그건 윤 대통령의 정치력이죠. 솔직하게 말하자면 정치적으로 지금 0선 대통령 아닙니까? 그런 강점을 발휘해서 솔직담백하게 야당을 설득해야죠, 지도부를.

▷김태현 : 현실적으로 그렇다고 해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부적격으로 한 후보자들 다 빼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이상민 : 쉽지 않죠. 저희들도 정치 부담이 되죠. 당 지도부도 지금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태현 : 지방선거도 있고.

▶이상민 : 그렇죠. 그리고 초대 총리에 대한 일정 부분 아무리 야당이지만 협조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있고 여러 가지 또 문제되는 점도 있고. 당내에서도 반발, 반대 의견이 많지만 이런 아주 복잡한 기류가 있을 때 대통령으로서는 정치력을 발휘해야죠.

▷김태현 : 예를 들어서 정치력을 발휘해서 부적격이라고 민주당이 얘기한 후보자 중에서 몇 명 정도 철회를 해 주면 민주당이 자연스럽게 한덕수 총리 인준으로 움직일 수가 있다?

▶이상민 : 그렇죠. 야당으로서도 명분을 삼아서 최소한 우리도 할 만큼 했다,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다. 이런 정도를 만들어내는 정치의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겁니다.

▷김태현 : 의원님 사견임을 전제로 그러면 어떤 장관 후보자를 빼는 게 맞다고 보시나요?

▶이상민 : 거의 보편적으로 국민의힘에서도 인정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야당을 야반도주로 낙인찍고 계속 파열음을 냈던. 그래서 앞으로 협치하는 데 걸림돌이 될 만한 인물 있지 않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분이 뛰어나고 여러 가지 갖춘 점도 있겠지만 어쨌든 첫 일성부터 일련의 이후의 행위가 야당과의 협치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이 더불어민주당에는 상당히 많습니다.

▷김태현 : 한동훈 장관 후보자는 예를 들면 능력이나 도덕성 이 측면보다 본인이 상징하고 있는...

▶이상민 : 정치적 걸림돌이죠.

▷김태현 : 그런 부분 때문에요. 자연스럽게 한동훈 장관 후보자 얘기 좀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인사청문회에서 예전에도 인사청문회 많이 해 보셨잖아요. 의원님. 인사청문회 민주당 의원이 다 후배 의원이신데 어떻게 보셨어요? 선배 의원으로서 인사청문회 과정들.

▶이상민 : 저도 일반 시민... 다들 친한 의원들이라. 의욕이 넘치고 부담이 많았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언론도 그렇고 당에서도 그렇고 한동훈 후보자를 타깃으로 해서 낙마시켜야 된다, 한 방을 제대로 먹여야 된다. 이런 의욕과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헛스윙이 나올 수 있죠. 야구선수도 그렇고 축구선수도 그렇고 힘을 많이 주게 되면 잘못 차지 않습니까? 잘못 야구방망이도 휘두르고. 그런 정도 아닌가. 그분들이 악의적으로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워낙 또 평소에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법사위 얘기를 해 봐야 될 텐데 글쎄요, 이상민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 법사위원장을 야당으로 하셨었죠.

▶이상민 : 야당일 때 법사위원장 몫으로 했죠.

▷김태현 : 저도 사실은 제가 정치에 관심 가지기 시작한 이후로 법사위원장은 으레 야당이 하는 것. 그 이유는 일종의 게이트키핑 차원에서 정부 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는 의미에서 아마 야당이 다수당이 아니었어도 법사위원장 해 왔던 걸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국회 때 민주당에서 180석을 차지하면서 법사위원장을 어쨌든 가져갔고 그때 명분은 일종의 여당의 책임정치 이런 명분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임 원내대표 시절에 국민의힘과 합의하면서 후반기 법사위원은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잖아요.

▶이상민 : 약속을 했죠.

▷김태현 : 그런데 얼마 전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예전 원내대표 합의는 그때고 나는 몰라. 예전 사람이 내 것까지 뭐라고 하는 것 월권이야. 원래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하는 거잖아. 우리가 가질게."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이상민 : 지난번 검수완박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파기할 때 약속을 지켜라. 왜 약속을 내팽개치냐고 우리가 비난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이상민 : 약속은 지켜져야 되고 파기하는 건 잘못된 것이죠.

▷김태현 : 그러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예를 들면 검수완박 합의 파기했던 것도 잘못인 것처럼 마찬가지로 전임 원내대표가, 아마 전임 원내대표가 윤호중 원내대표죠? 지금 비대위원장.

▶이상민 : 비대위원장.

▷김태현 : 했던 약속을 박홍근 원내대표가 파기하는 건 잘못된 거다?

▶이상민 : 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박홍근 원내대표 아직까지는 강경하시던데, 언론보도를 보면.

▶이상민 : 우리 당의 원내대표가 또 그렇게 말씀을 하니까 평의원인 제가...

▷김태현 : 5선이신데.

▶이상민 : 눈치를 봐야 되니까 뭐라고 코멘트하기는 그렇지만 원칙적으로 제 견해는 약속은 지켜져야 되고 특별한 그에 합당한 바꿀 만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지켜져야 되고 이행돼야 한다. 그런데 합당한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걸 내가 박홍근 원내대표한테 만나면 물어봐야 되겠다 하면서도 묻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다른 어떤 정치적 계산이 있는 건지. 예를 들어서 법사위 권한이 계속 그동안 너무 월권한다는 얘기도 있고.

▷김태현 : 그런 얘기 있죠.

▶이상민 : 법률안도 많이 나와 있거든요. 그걸 또 저희 당에서도 내고 국민의힘에서도 내고. 이런 걸 타협을 이루기 위한 성동격서의 작전인지 모르겠습니다.

▷김태현 : 합의라는 측면 말고 본질적으로 법사위원장이라는 자리 자체는 여당의 책임정치를 위해서 다수당이 여당이 하는 게 그래도 맞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야당에게 주는 것이 본질적으로 맞다고 보십니까?

▶이상민 : 그러니까 의장과 법사위원장이 각각 양대축이죠. 의당이 갖고 있는 정당 소속의... 물론 무소속으로 당적을 내놓지만 의장과 법사위원장이 교차가 돼야 됩니다. 만약에 A당 소속이었던 의원이 의장이 되면 B당, 상대당이 법사위원장 맡는 게 지금까지 국회의 관례였고 관례는 상호 견제를 하도록 그런 의미가 있죠. 저는 그 관례는 이치적으로 맞고 정치적으로도 유효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일방독주는 어느 경우든 폐해와 오남용이 있을 수 있거든요.

▷김태현 : 의장은 1당에서 하죠?

▶이상민 : 그렇죠, 다수당.

▷김태현 : 그러면 국회에서 선출하니까 박병석 의장의 임기가 언제까지이신가요?

▶이상민 : 5월 30일.

▷김태현 : 그러면 새 의장을 6월, 5월 말쯤에.

▶이상민 : 5월 31일부터 새로운 후반기 의장이 시작됩니다.

▷김태현 : 제 느낌에 이상민 의원이 국회의장 하시면 아주 여야 협치를 잘 이끌어내서 잘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상민 :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제가 그래서 우리 동료 의원님들한테 지금 그런 취지로. 꼭 협치뿐만 아니라 국회가 정치의 본산으로서 여러 이해관계 또는 여럿의 입장이 용해돼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 리더십을 다시 한 번 복원하고 잘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 수장인 의장이 총대 메고 정치력을 발휘해서 대통령한테도 할 말 하고 또 해 줘야 될 건 해 주고 국정을 같이 끌고 가는 협력의 파트너십을 저는 세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런 측면에서 선배 의장들 중에서 정파를 가르지 않고 그래도 그때 그 의장이 청와대도 할 말은 하고 의장으로서 역할을 잘했다고 생각되시는 분 계신가요?

▶이상민 : 우리 당 의원 출신으로서 의장님들도 다 좋아하는 분들이고 제가 또 그분들 빼먹으면 당내에서 그러니까. 다 훌륭하십니다. 지금 박병석 의장에 이르기까지 상대당에서 고른다면 정의화 의장님.

▷김태현 :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이상민 : 제가 그때 법사위원장이었거든요.

▷김태현 : 당이 달랐네요.

▶이상민 : 달랐고. 그런데 정의화 의장께서는 박근혜 대통령하고 상당히 대립적인. 그렇다고 의도적인 대립이 아니고 국회 차원에서의 대립적인 부분을 상당히 해서 박근혜 대통령도 정의화 의장을 별로 안 좋아한 걸로 알고 있어요.

▷김태현 : 맞아요. 그럴 거예요, 아마.

▶이상민 : 정의화 의장께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별로 그렇게 썩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김태현 : 친박은 아니시니까.

▶이상민 : 저는 그때 야당 법사위원장이니까 그걸 또 이용했죠.

▷김태현 : 그렇구나. 저도 오늘 이상민 의원 처음 뵀는데 아무래도 여야 협치가 되기 위해서는 다수당에서 당내에 쓴소리도 할 수 있는 의원분이 국회의장 하셔야 여야 협치가 잘될 것 같다, 상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민 : 사실은 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자기 같은 파, 같은 정파에서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대보다도.

▷김태현 : 요새 지지자들이 앞서 말씀하셨지만 워낙 또 강성 지지자들이 여야에 많으셔서 의원님들이 굉장히 힘드실 것 같기는 해요. 한 2분 30초 정도 남았는데요. 이거 지방선거 좀 짚어볼게요. 지금 민주당 중진의원으로서 지방선거 판세 어떻게 보세요? 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 호언장담이라고 해야 되나? 얘기대로 과반 차지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나요? 아니면 선거가 만만하지 않을 거다.

▶이상민 : 호언장담하는 것은 대부분 다 그렇게 하고요.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출범하고 곧바로 있는 지방선거니까 저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한테 불리한 건 틀림없습니다.

▷김태현 : 구도상으로.

▶이상민 :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대선 끝난 이후에 0.73%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졌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은 굉장히 침울해 있어요. 이걸 묶는 결속력의 모티브 역할은 이재명 후보가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논란이 있고 왜 대선에... 저도 반대하는 입장이었어요. "이재명 후보는 좀 나중에 등판해야 된다. 지금 나오는 건 너무 서두른다. 조급증은 버려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가 지금 가라앉은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를 붐업시키는 역할은 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김태현 : 그렇구나. 역시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보시는 거죠?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기여하는 게 있죠. 그러나 이것이 총체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는 지방선거에서 결과가 어떨지는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의 5선 중진의원이시자 당내에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시는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의원 모시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조언 그리고 국회와 법사위의 역할 또 지방선거 전망까지 들어봤습니다.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고요. 다음에 이상민 의원 모셔서 다시 한 번 이야기 들어보는 시간 가지도록 할게요.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5선 의원이신 이상민 의원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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