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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 많은 요양병원 화재…'생명박스' 빛 발했다

<앵커>

지난달 고령 환자들이 많은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는데, 대피용 물품이 들어 있는 '생명박스'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원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분주하게 환자를 들것에 실어 대피시킵니다.

새벽 시간 지하 기계실에서 불이 났기 때문입니다.

화재설비가 작동해 불은 금방 꺼졌지만, 연기가 퍼져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환자들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환자와 병원 관계자 60여 명 모두 무사히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신속한 대처가 빛을 발했는데, 이때 재난 대피용 물품이 들어 있는 '생명박스'도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생명박스'에 있던 간이산소호흡기로 기저질환자에게 산소를 문제없이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명박스에는 모두 네 가지 용품이 들어 있는데요, 휴대용 조명과 불길을 막기 위한 담요, 스프레이형 소화기, 그리고 이번 화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간이 산소호흡기가 있습니다.

[이동근/○○요양병원 경영지원팀장 : 환자분이 호흡이 힘들다고 하시니까 산소를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동형 산소기가 크기가 너무 크다 보니까 (간이) 산소마스크를 가지고 환자를 대피시키는 방법으로….]

3년 전부터 전국 최초로 화재취약시설에 '생명박스'를 설치하기 시작한 창원소방은 지금까지 411곳에 1천 개 넘게 설치를 마쳤습니다.

[정철호/창원소방본부 대응예방과 : 생명박스가 있으면 피난이나 인명 대피할 때 최소한의 생명은 구할 수 있겠다' 그런 계획을 세워서 2019년부터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재난 상황을 대비해 시작한 '생명박스'라는 소방의 작은 노력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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