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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망자, 수천 명 더"…우크라군 합동 장례식

<앵커>

러시아의 침공 76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UN이 공식 집계된 것보다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 수가 훨씬 많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장선이 특파원, 유엔이 민간인 사망자 수를 발표한 거죠?

<기자>

유엔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는 3천300여 명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고 유엔 인권감시팀은 밝혔습니다.

유엔은 특히 러시아가 사실상 장악한 남부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우폴은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마리우폴에서만 최대 2만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선이 특파원이 있는 곳에서는 전사한 군인들의 합동 영결식이 열렸다고요?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르비우 시청 앞 성당입니다.

이곳에서는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합동 장례식이 매주 열리고 있습니다. 

르비우 시청 앞 성당,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아들은 차가운 관속에 누워 돌아왔습니다.

전사한 장병들의 가족과 르비우 시민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며 전사자의 넋을 기렸습니다.

[루슬란/르비우 시민 : 전사자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기준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가 3천 명이라고 밝혔지만,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경우를 합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참 심각한데,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기관도 있나보네요.

<기자>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1만여 건에 이르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우크라이나 사법 당국은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르비우에 이런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곳이 있습니다.

르비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변호사협회입니다.

협회는 지난 4월부터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러시아군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민간인 여성들입니다.

[헤리스티나/여성변호사협회 대표 : 피해자들은 대부분 러시아군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도망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협회는 피해자들의 심리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고 법적인 자문을 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협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

[헤리스티나/여성변호사협회 대표 : 우리가 파악한 사실은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으니까요.]

저희 취재팀은 우크라이나에서 자세한 소식을 계속 전하고 싶지만, 우리 외교부가 정한 취재 허가일이 오늘(11일)까지입니다.

르비우를 끝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취재 일정은 마치지만 전쟁의 참상과 우크라이나인들의 목소리는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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