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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 명령…"위기 도미노"

<앵커>

이렇게 코로나 여파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치솟으면서 경제난이 심각해진 나라도 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는 정권 퇴진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위기의 시작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저택을 집어삼킨 불길을 바라보며 군중들이 함성을 쏟아냅니다.

최악의 경제난에 분노한 시민들이 퇴진을 요구하며 총리 자택을 불태운 겁니다.

관광이 주력 산업인 스리랑카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급증하는 대외 부채를 갚지 못해 지난달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연료와 의약품, 식료품마저 부족해지자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결국 라자팍사 전 총리가 사퇴했지만, 진압에 나선 경찰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지금까지 경찰 2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습니다.

[오샤 데 실바/스리랑카 시민 : 고타바야 대통령 정권의 부패 때문에 국민들은 기본적인 의료품들조차 구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퇴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시위가 격화하자 고타바야 대통령 가족은 헬기를 타고 대통령궁을 떠나 도피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7일 국가비상사태를 발동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어젯(10일)밤 군에 공공자산을 훼손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이들에게는 발포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유엔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침체와 부채 증가로 벼랑 끝에 몰린 중·저소득 국가가 전 세계 107개국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료와 식량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리랑카 사태가 글로벌 부채 위기 도미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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