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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석 부족에 정박 전쟁…해법은 지지부진

<앵커>

제주항은 화물과 여객 집중이 날로 심화되면서 정박 전쟁으로 불릴 정도지만 선석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외항 2단계 공사나 재배치 문제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6천300 톤 규모의 여객선이 입항합니다.

접안을 마친 여객선에서 수많은 화물차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제주항 화물 물동량은 지난 2010년 730만 톤 규모에서 지난해 2천2백만 톤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제주지역 물동량의 85%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다소 주춤거리긴 했지만 여객 수송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항에는 이달 중으로 2척의 여객선이 취항할 예정인 가운데, 선석 부족 문제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 선박들이 제주항 바깥에서 대기했다가 재입항하는 기형적인 항만 운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지 50년이 넘어, 건설 당시 선석 규모가 최근 선박의 대형화 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석 길이가 긴 대형 선석에 선박들이 몰리면서 외부 대기와 재입항이 반복되는 겁니다.

인근의 애월항 등으로 화물 선박만이라도 분산시켜야 하지만, 별다른 대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승철/제주연구원 연구위원 :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에 선석 재배치를 위해서는 양보와 이해, 협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제주자치도는 제주외항 2단계 공사를 통해 선석 부족을 해결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아직 예산도 확보되지 못했고, 기획재정부와 원활히 협의가 진행된다고 해도 준공되기 위해서는 4년 이상 걸립니다.

[이상권/제주자치도 해운항만과장 : (2단계 공사가) 2026년 정도에 일부 준공이 되면 내항에 들어오는 화물선을 외항으로 옮기고, 내항 쪽에 비는 공간을 여객선이 쓸 수 있는 거죠.]

심화되는 선석 부족에 대응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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