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대에게 빨간 물감을 맞았습니다.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 '전승절')을 맞아 소련 전몰 용사 묘에 헌화할 계획이었는데요.
추모 시설로 이동하던 도중 시위대가 그를 에워싸며 "헌화할 자격이 없다"고 외쳤고, 흥분한 몇몇 시위자가 얼굴에 물감을 투척했습니다. 수 차례 던져진 물감에 안드레예프 대사와 수행 외교관들은 얼굴과 옷이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결국 몇 분 뒤 출동한 경찰 경호 속에 발길을 돌렸고, 대사는 "나는 조국과 대통령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개최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열병식에는 약 130대의 각종 군사 장비와 1만1천 명의 군인이 참가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 공격에 선제적으로 퇴짜를 놨으며, 강제적이고 주권적인 결정이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습니다. 붉은광장 상공을 수십 대의 각종 군용기가 열을 지어 비행하는 공군 퍼레이드는 당초 예정과 달리 악천후로 전격 취소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폴란드에서 벌어진 물감 투척 현장, 영상에 담았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장희정 / 제작 : D콘텐츠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