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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한 대사"…농인 배우 첫 연기상 후보 올랐다

<앵커>

청각장애가 있어도 점점 더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요즘 농인 배우들의 수어 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처음으로 연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 박지영]

올해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여자연기상 후보 박지영 씨.

농인배우 사상 첫 연기상 후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수어를 쓰는 농인 배우와 음성언어를 쓰는 청인 배우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연극에서 열연했습니다.

[실례가 안되면 한 번 볼 수 있어? 오디션 영상?]

연기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 연극은 젊은연극상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습니다.

[박지영/배우 : 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연극 보는 분들이 저의 세계에 여행을 오셨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지영 씨는 농인예술단체 핸드스피크 소속으로, 수어 연극, 수어 랩, 수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뮤지컬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 수어 커버 영상에서 안중근 의사 역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박지영/배우 : 노래에 담긴 감정들을 어떻게 잘 살려서 수어로 번역할지 고민했어요.]

올해 아카데미상 3관왕 영화 '코다'에는 남우조연상 수상자 트로이코쳐를 비롯한 농인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농인 캐릭터조차 비장애인 배우가 수어를 익혀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박지영 씨 같은 농인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요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첫 연기상 후보라는 기록을 넘어, 장벽 없이 누구나 예술을 창작하고 즐기는 세상을 꿈꾸는 박지영씨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영상출처 : 백상예술대상 틱톡 국립극단 핸드스피크 카카오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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